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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따듯한 질감과 채색의 은은함으로, 금속공예전 'Comebine Craft'의 서도식 교수

11월 23일까지 종로구 목인갤러리

강태영 기자 2010.11.18 17:42:00

결합된 공예를 뜻하는 'Combine Craft'는 서울대 정영목 교수가 지어준 것으로 기존에 존재 하지 않던 새로운 단어다. 이 새롭고 신선한 단어처럼 서울대 공예과 서도식 교수의 작품 방식은 실험적이면서 자유롭게 확장된 개념과 영역의 금속공예를 추구한다. 서도식 교수의 금속 공예는 최근 새로운 방식의 작업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금속을 기반으로 하되 좀더 확장되고 혼합된 개념으로서의 공예를 추구하는 것이다. 서도식 교수는 매끈한 금속의 표면에 옻칠을 입혔다. 또한 금속의 매끈함에 색다른 표면연출과 질감, 채색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시도했다. 섬세한 작업으로 기존의 금속공예품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작품을 만든 서도식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Newstage

Q. 최근 금속에 옻칠을 하는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과거의 작품과 올해의 작품은 어떤 기술적인 변화가 있었습니까?

금속 고유의 색을 드러내거나 혹은 산화시키는 방법으로 다른 색을 얻거나 질감을 얻는 시도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금속 공예가들이 금속 표면의 색을 산화시켜서 색을 얻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 노력은 했었습니다. 4년 전, 제가 다섯 번째 개인전을 할 때 옻칠을 조금 써봤습니다. 다양한 색의 옻칠을 금속 표면에 더해보니 분위기가 매우 색다르고 더욱 화사해졌습니다. 작품의 표정이 바뀌어서 참 좋았습니다.

▲ ⓒNewstage
Q. 금속에 옻칠을 하게 되신 계기가 있습니까?


이번 작업은 2년 전부터 구상했습니다. 작업은 1년 반 전부터 본격적으로 했습니다. 옻칠 기법은 우리 공예 장르 중 하나입니다. 여러 가지의 테크닉이 있지만 옻이라는 물질이 금속에 더해 질 수 있고, 색을 부여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질감의 변화를 좀 더 주면 어떻겠느냐 해서 옻칠을 본격적으로 써보고자 했습니다.

Q. 옻칠과 함께 종이끈을 감아 금속 표면에 질감의 채색 효과를 극대화 했다. 이 작업은 어떠한 특징이 있습니까?

옻칠을 하면 형태가 견고해집니다. 금속에 종이끈을 감아서 옻칠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생각했습니다. 견고한 금속 표면과 부드러운 종이끈이 감겨서, 옻칠이 된 표면과의 대비와 조화가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 같아서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옻칠을 내부 혹은 외부에 표면적으로 칠하는 방법과 옻칠을 하면서 다시 또 종이끈을 감아 붙여 옻칠을 더하는 방법, 이렇게 두 가지 방향을 선택해 작업합니다.

Q. 이번 전시의 주제인 'Combine Craft'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미술평론가 정영목 교수가 'Combine Craft'라는 주제를 붙여줬습니다. 금속공예 옻칠 접목에 대해, 새로운 하나의 형식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해 이 주제를 붙인 것 같습니다. 볼륨이 있는 금속 그릇 형태에 부분적으로 옻칠을 했기 때문에 그릇 자체의 느낌은 크게 다릅니다. 컬러 자체에 의해 다가오는 느낌이랄까요. 금속 그 자체로만 느껴졌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다양한 컬러들이 생동감 있게 활기를 넣어주는것 같습니다. 또한 종이끈을 감으면서 볼륨감으로 인해 금속 표면이 주는 느낌과 달리 부드러운 양감을 보여줍니다. 이는 금속의 차가운 느낌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 ⓒNewstage

Q. 작품에 생활용품이 많다. 이런 주제, 소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공예품자체가 우리 삶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하지 않습니까. 그릇 형태에 접근하는 태도도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만 그릇에 현재 사용하는 그릇의 형식을 빌리고 거기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싶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사물을 선택한 것은 보는 사람들이 사물에 대한 기억들을 환기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Q. 우리나라 전시문화가 발전하고 있다. 지원체계, 공연문화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급 공예품들이 유통 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잘 만들어진 작품들이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돈을 들여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깐 소개되고 창고 속으로 사라집니다. 늘 전시될 수 있는 명품이 제대로 취급 될 수 있는 인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공예 작품이 소통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작가들은 전부 자기 돈을 들여서 공부하고 스튜디오를 운영해서 생활이 힘이 듭니다. 정부나, 기관 등에서 작가들의 전시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회화나 조각에 지원하는 만큼 공예가들에게도 지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