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우리를 품어달라. 호남의 품에 안기겠다"
강재섭 "우리를 품어달라. 호남의 품에 안기겠다"
민주당 "30년 차별 치고는 미미한 수준" 평가절하도
2006.08.10 16:58:00
강재섭 "우리를 품어달라. 호남의 품에 안기겠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호남 달래기'가 계속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9일 취임 한 달 만에 세 번째로 호남을 방문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나 8.15 특별사면 등 정치적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강 대표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전북과 전남 일대를 돌았다.
  
  강 대표는 9일에는 전북 김제시 복숭아 농장을 찾아 복숭아 수확과 포장 작업 등 농촌 현장 근로체험을 했고 10일 새벽에는 목포수협 위판장을 찾아 직접 경매에 참여하고 생선상자를 나르기도 했다.
  
  또한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완주 전북지사, 민주당 소속인 박광태 광주시장과 잇따라 정책협의를 갖고 주요 지역현안과 관련된 예산 확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생선 나르기, 정책협의에 이어 對호남인 사과로 대미 장식
  
  강재섭 대표의 이번 '호남 투어'는 호남인에 대한 사과로 마무리됐다.
  
  강 대표는 10일 광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전신 정당 시절부터 최근 광명시장의 호남 비하발언에 이르기까지 호남인을 섭섭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당 대표 자격으로 최초로 호남 일반에 사과한 강 대표는 "민정당 출신인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호남을 껴안겠다는 말은 감히 하지 않겠다"며 "마음의 문을 열고 우리를 품어달라. 호남의 품에 안기겠다"고 호소했다.
  
  호남 출신인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도 지난 6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당 지도부도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한나라당의 호남에 대한 인식과 의지는 분명히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한나라당의 '호남 짝사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사실상 호남 포기 전략을 사용하다시피 한 한나라당은 그 전략이 호남 지역뿐 아니라 호남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도권과 기타 지역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호남을 포기하고는 결코 정권을 잡을 수 없다는 것.
  
  박근혜 전 대표는 재임기간 중 호남을 총 17차례 방문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텃밭인 대구 경북을 방문한 횟수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 또한 지난 5.31 지방선거 공식 운동 개시일인 5월 18일에는 5.18사적지인 전남도청 앞에서 선거 유세를 시작하기도 했다. 물론 남총련 시위대의 반발로 20분 만에 자리를 뜨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일반인들의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른 대선 주자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목포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공을 들였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민생대장정을 호남에서 시작했다.
  
  민주당 "대선 노린 립서비스 아니려면…"
  
  강 대표의 이날 사과에 대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번 사과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도 "사과의 수준이 너무 미미하다는 느낌"이라고 깎아내렸다.
  
  유 대변인은 "30년 이상 지속돼 온 영남 중심의 공화당-민정당-민자당 정권이 호남을 경제적으로 소외시키고 등용에 차별하는 등 정치적으로 탄압했다"며 "이 점을 감안하면 강 대표의 표현은 인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경제적인 불균형이 해소되면 지역감정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며 "포괄적인 사과가 대선을 의식한 립서비스에 그치지 말고 낙후된 호남의 지역대책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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