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고환율 정책 쓴 적 없다. 기자들이 왜곡"
강만수 "고환율 정책 쓴 적 없다. 기자들이 왜곡"
여야 의원 질타에 언론탓 하며 핏대 세워 빈축
2008.10.06 16:12:00
강만수 "고환율 정책 쓴 적 없다. 기자들이 왜곡"
6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의 고환율, 저금리 주장에 대한 여야 의원의 질의에 "어떤 의도로 질문하는지 모르겠다", "기자들이 마음대로 썼다"고 핏대를 세우다가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으로부터 "겸손하게 답변하라"는 질책을 들었다.
  
  여당 의원 향해 "질문 의도가 뭐냐"
  
  야당 의원 못지 않은 '강만수 저격수'인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이 언론보도를 인용해 "강 장관이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시절 '경제성장의 제 1법칙은 저세율과 저금리'라고 발언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하면서부터 강 장관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며 "당시 기자실에 사람이 많고 어수선할 때인데 인터뷰를 안 했는데도 한 페이지 정도로 인터뷰가 나오기도 했고, 김 의원이 언론에 나온 내용을 방대하게 스크랩해서 줬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전혀 견해가 다르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답변하는데 있어서도 김 의원이 어떤 생각, 어떤 의도로 질문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항변했다.
  
  김 의원이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추진하고 한국은행과도 금리 문제로 초기에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자 강 장관은 "저와 직접 대화를 해서 저의 뜻이 무엇인지 안 것이 아니지 않냐"며 "신문에 보도된 것을 모아서 고환율 정책을 폈다고 하는데 제가 무슨 고환율 정책을 썼습니까"라고 핏대를 세웠다.
  
  그는 "그런 언론 보도는 기억이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인수위 시절은 사람이 많아 어수선했고 상당수 기자들은 나와 직접 대화도 안 해보고 마음대로 왜곡해서 그런 기사를 썼다"고 언론에게 책임을 돌렸다.
  
  강 장관의 고성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기가 막힌 듯 "위원장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하고 서병수 위원장에게 하소연했고, 서 위원장은 "환율 문제를 가지고 여러 위원들이 말하는데 고환율 정책을 장관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 중요하다"면서 "의원들이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 국민들에게 답변하는 것이니 좀 겸손하게 답변해 달라"고 질타했다.
  
  이에 강 장관은 "흥분했던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김성식 의원이 보여준 보도자료를 보고 격한 기분이 들었고, 내용들이 저의 진의를 오해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은 "경제성장의 제1법칙은 저세율과 저금리"(2007년 12월 26일 인수위 경제1분과), "'환율이라는 것은 경제적 주권을 방어하는 수단이고, 일종의 전쟁이구나', '환율은 시장에 맡기고 하는 그런 사항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2008년 2월 29일 장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 "금리정책은 중앙은행 소관이지만 환율과 경상수지 적자 추이를 감안할 때 어떤 대응을 해야할지 자명하다 … 통화금융정책과 관련해 재정부장관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갖고 있다"(3.25일,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 등 강 장관 발언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적시했다.
  
  강 장관의 이같은 언행에 대해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기자들 전체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사실과 다르다면 그때 그때 바로잡아야 할 텐데 그때는 가만 있다가 이제 와서 뒤늦게 오리발을 내미는 것은 경제 수장으로서 책임있는 태도라고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강 장관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 강성종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회가 개원하지도 못하고) 석달 동안 내내 싸우다가 아무것도 못했고 제대로 일도 해보지 못했다"면서 "아직 정책의 성과를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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