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박진성 성폭력 논란 조사 중"
문학과지성사 "박진성 성폭력 논란 조사 중"
문화계 여성 성폭력 고발 사례 이어져
2016.10.21 18:32:36
소셜 미디어 상에 박진성(38) 시인의 성폭력 가해 전력을 고발하는 이야기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 시인의 시집을 낸 문학과지성사가 피해자에게 사과문을 내고 관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2014년 5월 박 시인의 시집 <식물의 밤>을 냈다. 

문학과지성사는 21일 오후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그의 세 번째 시집 <식물의 밤>을 출간한 출판사로서 피해자 분들의 고통을 가슴 아파하며 참담한 마음으로 유감을 표명한다"며 "사실을 조속히 조사하고 확인하여 조만간 사회적 정의와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입장을 정식으로 밝히고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학과지성사는 시집 절판, 회수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 19일 여성 A 씨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박 시인이 자신을 성희롱했음을 주장하면서 커졌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시를 배우고자 하던 자신에게 박 시인이 연락을 취했으며, 이후 박 시인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폭력을 행사했다. 박 시인은 그가 다니던 학교까지 알아내 "교문 앞에 서서 기다리겠다"고도 해, 공포심을 유발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연락이 이어지던 당시 A 씨는 미성년자였다. 

A 씨의 폭로 이후 박 시인에게 성적 피해를 입었다는 다른 이들의 폭로가 쏟아졌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 시인의 사례를 포함해 최근 문학, 예술계 인사들의 여성 폭력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김현(36) 시인은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기고한 '질문 있습니다'라는 글에서 남성 문인들이 여성 문인을 성적으로 비하하거나 성적 대상화한 사례를 열거했다. 이 글에서 김 시인은 "문단 사람이라면 대개 다 알고 있는 사실" 이라며 "문단에서 벌어진 여성혐오, 범죄 기록물을 '독립적으로'"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페이스북에는 인디 뮤지션들에게 성적 희롱 당한 피해자들이 관련 사실을 고발하는 문서도 회람되고 있다. 이날(21일) 오후 6시 현재 160건에 달하는 피해 사례가 올라와 뮤지션의 여성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한다. 

지난 19일에는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가 이자혜(25) 작가의 <미지의 세계>를 연재하고, 이 작가와 앞으로 작품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지의 세계>를 출간한 출판사 유어마인드도 이날 기존 발행한 1, 2권 재고를 회수하고, 3권은 예약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작가가 한 남성을 미성년자였던 자신에게 소개해 성폭행하도록 했으며, 자신과 해당 남성의 성행위를 부추겼다는 글이 올라와 파문을 낳았다. 성폭행 가해 남성으로 지목된 이는 현재 소셜 미디어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 문학과지성사가 박진성 시인의 성폭력 논란에 관해 21일 발표한 사고. ⓒ페이스북 캡처


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기자가 되면 거지부터 왕까지 누구나 만난다고 들었다. 거지한테 혼나고 왕은 안 만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