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활용설 확산…靑 "내부 경위파악 중"
'연쇄살인' 활용설 확산…靑 "내부 경위파악 중"
"홍보하는 사람이 홍보하는 사람에게 보낸 것을 뭘…"
2009.02.12 11:38:00
용산참사와 관련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민주당 김유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경위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공식적으로는 (공문을) 보낸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런 일 없다"…'공식'적으로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관련 문건을 경찰에 보낸 것은 사실이라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는데 한국말도 못알아듣느냐"면서 다소 신경질적을 반응을 보이며 "사실여부를 포함해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일부 보도된 내용을 보면 '적극적으로 알려라', 뭐 이런 게 아니었느냐"며 "홍보하는 사람이 홍보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뭘…(문제삼느냐)"이라고도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이 내용 유출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대목도 김유정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싣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봐"…온라인 컨텐츠 제공 '지침'도

앞서 <오마이뉴스>는 전날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주장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관계자의 협조지시 내용 전체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발신자는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 행정관', 수신은 '경찰청 홍보담당관'으로 명시돼 있다.

지시 사항으로는 "용산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사건'의 수사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바란다"며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는 대목도 있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는 즉각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으므로 온라인 홍보팀에 적극적인 컨텐츠 생산과 타부처와의 공조를 부탁드린다"며 △연쇄살인 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증거물 사진 등 추가정보 공개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건 해결에 동원된 경찰관, 전경 등의 연인원 △수사와 수색에 동원된 전의경의 수기 등 구체적 지침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유정 의원은 "우리가 확보한 내용과 자구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런 일 없다던 청와대가 말을 바꾸고 있는데, 총리실에서 조사를 해서 밝히겠다고 했으니 일단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청와대 시스템상 행정관 개인의 행위라고 볼 수 없는 문제"라고 청와대 고위층의 개입을 의심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전날 이 문제가 최초 불거진 국회 긴급 현안질의 당시 "나는 '공문'이라고 물었데 한승수 총리는 '메일'이라고 답했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했다.

전날 한 총리는 김 의원이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경찰에 보냈다"고 묻자 "청와대에서 그런 '메일'을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관련 제보와 오마이뉴스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지시 형식은 양식을 갖춘 공문이 아니라 이메일 형태일 가능성이 높아 관련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13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한편 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 측은 "민주당 김유정 의원의 폭로와 같은 지침이나 공문을 경찰청에 내린 바 없다"고 재차 부인하면서 "오마이뉴스가 입수했다는 공문도 청와대가 사용하는 공문이나 이메일 양식과도 다르다"고 거듭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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