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아주 작은 비석' 비문과 모양 확정
노무현 전 대통령 '아주 작은 비석' 비문과 모양 확정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2009.06.29 14:36:00
노무현 전 대통령 '아주 작은 비석' 비문과 모양 확정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언으로 남긴 '아주 작은 비석'의 문구와 형태가 확정됐다.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 유홍준 위원장은 29일 "높이 약 40cm 정도의 키가 낮고 넓적한 너럭바위 형태의 자연석에 "대통령 노무현" 6자만 새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자연식 비석 받침 바닥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어록 중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는 문구가 새겨지게 됐다.

비문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바닥면 문구는 신영복 선생이 쓰게 됐다.

▲ '아주 작은 비석' 개념도ⓒ아주작은비석건립위원회

유 위원장은 "화장한 유골은 안장하되 봉분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지하에 안치하고, 지상엔 자연석을 얹어 봉분 겸 비석으로 삼은 것"이라며 "자연석 비석 받침 주위는 박석(薄石)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결정은 내린 데 대해 유 위원장은 "비문을 대통령 어록 중에서 한 문장으로 정한 것은, 그 어떤 명문도 고인의 치열한 삶과 고귀한 정신을 함축적으로 웅변하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비문에 새길 문장의 내용은 고인께서 서거하시기 직전까지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으셨던 굳은 믿음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 어록은 여러 공식ㆍ비공식 석상에서 민주주의를 말씀하실 때 누차 강조하신 내용이자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가치로 자주 역설하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2007년부터 '시민 주권', '소비자 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2007년 6월 2일에는 "지금은 주권자가 똑똑해야 나라가 편하지 않겠습니까? 추종하는 시민에서 참여하는 시민으로 스스로의 위상을 바꿉시다. 선택을 잘하는 시민, 그래서 지도자를 만들고 지도자를 이끌고 가는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자,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갑시다. 지도자와 시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단위에서 많은 지도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지도자가 됩시다" 고 말했다.

이 비석은 오는 7월 10일 노 전 대통령 49재에 맞춰 유골 안장식과 함께 건립될 계획이다.

비석에 새겨질 문구는 원론적인 내용이지만, 물밑에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친노 진영은 물론 참여정부 재평가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도 이를 주요한 상징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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