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박기영 반대" 서명 1800명 넘어섰다
과학계 "박기영 반대" 서명 1800명 넘어섰다
靑 "박기영 거취, 모든 카드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는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여론, 과학계, 국민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오후 "일할 기회를 달라"며 자진사퇴를 거부한 박 본부장의 입장 표명이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과학계가 못받아들이고 국민의 비판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본인의 해명과 반성에 이어 국민의 반응이 어떤 것인지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임명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드 카드는 다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박 본부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선 "청문회가 보장된 후보자의 경우 해명, 반성, 사과, 낙마를 하든 청문회까진 보장했다"며 "그런 시각으로 보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박 본부장의 경우 오늘 발언을 통해 본인이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박 본부장 임명 과정에 어떤 경로의 추천이 있었는지와 민정수석실이 박 본부장 임명에 반대했다는 일부 보도 등에 대해선 "인사추천위원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서도 구체적인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박기영 임명 반대 서명 1800명 넘었다


청와대가 이처럼 여론과 과학계의 후속 반응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박기영 본부장 임명에 반대하는 과학계와 일반 시민 서명 참여 인원은 이틀 만에 1851명을 기록했다.

10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이 단체 회원 249명과 단체 소속이 아닌 과학기술자, 일반 시민 1602명 등이 박 본부장 임명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ESC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박기영 교수는 정말 아니다"라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사를 심각하게 재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후안무치' 박기영, 젊은 과학도들 "이 현실이 너무 슬프다")

이 단체는 "박기영 교수는 황우석 사태의 최정점에서 그 비리를 책임져야 할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성찰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우리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박기영 교수가 적합하지 않으며, 그 이유는 그에게서 어떤 혁신의 상징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황우석 사태 관련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자신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이번을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국민께 일할 기회를 주십사 간청한다"고 일축했다. (☞관련 기사 : '황우석 논란' 박기영 "일할 기회 달라" 정면돌파)

박 본부장 인사에 대해서는 여론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고 있는 상태다.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교섭단체 야3당은 물론 진보 정당인 정의당도 입장을 내어 박 본부장 인선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사회에서도 민주노총 공공연구노조 성명을 시작으로 참여연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대표적인 시민단체 9곳이 반대 성명을 냈다. 한학수 전 문화방송(MBC) <피디수첩> PD,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등 '황우석 사태' 당시 황우석 교수에 대해 비판해온 인사들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기사 하단 '관련기사' 목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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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 nowhere@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국제팀에서 '아랍의 봄'과 위키리크스 사태를 겪었고, 후쿠시마 사태 당시 동일본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통일부 출입기자 시절 연평도 사태가 터졌고, 김정일이 사망했습니다. 2012년 총선 때부터는 정치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임경구 기자 hilltop@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