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기영 임명 송구…과학계 의견 경청할 것"
靑 "박기영 임명 송구…과학계 의견 경청할 것"
"박기영, 과보다 공 많은 적임자"…임명 철회는 안 해
2017.08.10 20:35:26
청와대는 과학기술계가 반대하는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선에 대해 10일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일단 임명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여지를 남김으로써 청와대가 박 본부장의 거취를 두고 숙고에 돌입한 모양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 사건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었기 때문에 그(논문 조작) 사건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있다"며 "본부장 인사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박수현 대변인은 "박기영 본부장은 과와 함께 공도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임명을 철회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박기영 본부장은 참여정부 때 과학기술 부총리제와 과학기술혁신본부 신설 구상을 주도한 주역 중 한 명"이라며 "그래서 그 과가 적지 않지만,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송구스럽지만, 박기영 본부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은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라고 박수현 대변인은 덧붙였다.

다만, 박수현 대변인은 "박기영 본부장을 임명한 취지에 대해 널리 이해를 구하며, 이에 대해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해 반대가 심할 경우 임명을 철회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대변인은 '과학기술계가 용인하면 국민 여론에 상관 없이 임명한다는 뜻이냐'는 추가 질문에 "과학기술계로 대표되는 국민 여론을 참고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당시 조작된 논문의 공동 저자로 '무임 승차'하고, 황우석 박사에게 연구비 256억 원을 몰아준 청와대 핵심 책임자다. 황우석 박사로부터 전공과 상관 없는 연구비를 탄 바 있기도 하다. 

과학기술계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개발 예산 배분을 주무르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자리에 '연구비 부정 연루자'가 앉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번 인사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박기영 본부장 임명 반대 서명 운동에 돌입한 결과, 이 단체 회원과 과학기술자, 일반 시민 등 서명 참가자가 1800여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다면…

인터넷 뉴스를 소비하는 많은 이용자들 상당수가 뉴스를 생산한 매체 브랜드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뉴스 유통 방식의 탓도 있겠지만, 대동소이한 뉴스를 남발하는 매체도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관점이 있는 뉴스 프레시안은 독립·대안언론의 저널리즘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저널리즘에 부합하는 기사에 한해 제안 드립니다. 이 기사에 자발적 구독료를 내주신다면, 프레시안의 언론 노동자, 콘텐츠에 기여하는 각계 전문가의 노고에 정당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쓰겠습니다. 프레시안이 한국 사회에 필요한 언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윤나영 기자 dongglmoon@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기획팀에서 노동 분야를 담당하며 전자산업 직업병 문제 등을 다뤘다. 이후 환자 인권, 의료 영리화 등 보건의료 분야 기사를 주로 쓰다가 2015년 5월부터 정치팀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