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잔혹사 중심에는 신동호가 있다"
"MBC 아나운서 잔혹사 중심에는 신동호가 있다"
"'김장겸·신동호 블랙리스트' 명단 공개 비롯한 응분의 조치 취할 것"
2017.08.22 18:16:22

"뉴스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확신을 가지고 사실을 전해야 하는데 방향이 정해져있는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할 수 없는 앵커 멘트를 읽어야 했습니다."(이재은 아나운서)

MBC 아나운서 27명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들은 22일 서울 상암동 MBC 방송국 앞에서 출연 거부 및 업무 거부 기자회견 갖고, 지난 정권에서 받은 인사 차별과 업무 탄압을 토로하며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피디수첩>을 진행한 손정은 아나운서는 박근혜 정권에서도 인사 차별을 받은 대표적인 아나운서다.

손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이후 여러 방송에서 배제됐고, 2015년 이후에는 라디오 뉴스만 진행했으며 그나마 하고 있던 저녁종합뉴스마저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소문으로는 임원회의에서 한 간부가 '손정은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발언" 때문에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신동호 국장은 프로그램 제작진이 손 아나운서 섭외를 요청할 때마다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냐?'며 그의 출연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호 국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2014년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은 신동진 아나운서는 현 MBC 경영진은 "부당전보자들의 발령지는 그 사람이 가장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스케이트장 관리입니까? 입사 31년 차 라디오 건강프로그램 10년 진행하고 의학 관련 대학원에 진학해 주경야독으로 공부한 황선숙 아나운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심의국에서 프로그램을 심의하는 일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아나운서 잔혹사 중심에 있는 신동호는 관련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개인의 영달을 위해 동료를 팔아치운 신동호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 배경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아나운서는 "제 동기(김소영 아나운서)는 누구보다 실력 있고 유능한 아나운서였"는데 "지난해 10월 <뉴스투데이>에서 갑자기 하차하게 된 이후 10개월 동안 방송을 할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당했고 떠밀리듯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7월 10일 MBC를 퇴사했다.

그는 "지난 5년간 11명의 선배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회사를 쫓기듯 떠났고 11명의 선배들이 마이크를 빼앗기고 마지막으로 제 하나밖에 없는 동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슬픔을 넘어 자괴감과 무력감·패배감 때문에 괴로웠다"며 "(동료 아나운서들이)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사무실에 앉아있는 게 고통스러웠다. 더 이상 누구도 떠나는 모습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나운서국 외 비제작부서로 전보된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한준호, 류수민, 허일후, 손정은, 김나진, 서인, 구은영, 이성배, 이진, 강다솜, 김대호, 김초롱, 이재은, 박창현, 차예린, 임현주, 박연경 등 27명은 지난 18일부터 출연 거부 및 업무 거부를 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공식 홈페이지에 '시청자에게 드리는 글'을 게시했다. 


아나운서
은 "영상기자들의 블랙리스트 문건이나 고영주 이사장의 녹취록 같은 물증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을 뿐, 가장 심각한 수준의 블랙리스트가 자행된 곳이 바로 아나운서국"이라며 "오늘 저희는 그동안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저지른 잔인한 블랙리스트 행위, 막무가내 부당노동행위, 그리고 야만적인 갑질의 행태를 온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불법과 위법을 자행한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이 법의 심판을 반드시 받을 수 있도록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이들 세력과 영합해서 악랄한 언론 탄압에 앞장섰던 아나운서 출신 공범자들에게도 적절한 시기에 명단 공개를 비롯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현재 출연 거부 및 업무 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신동호 국장과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이 아니다. 신 국장과 함께 '배신 남매'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배현진 앵커는 기자로 전직해 아나운서국 소속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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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방송국과 길거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지금은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기자' 명함 들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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