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도로·주택 침수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부산지역 도로·주택 침수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도로와 주택 등 상습침수구역 여전...기상청 오보, 배수펌프는 작동 안해
2017.09.12 18:51:16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11일 부산지역은 하루동안 평균 264.1mm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부산에서 영도구 358mm, 남구 272mm, 사하구 258mm, 해운대구 232mm의 누적강수량을 나타냈고 하루동안 부산소방본부에서 이뤄진 안전조치는 총 655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폭우의 경우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침수피해에 따른 도로마비 등이 잇따라 발생해 출근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고 기상청과 지자체의 미흡한 대처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 지난 11일 부산에 내린 폭우로 인해 가야굴다리에 갇혀버린 차량들. ⓒ시민제보


기상청 잇따른 오보, 2배 이상 차이 나는 강수량.

이번 폭우는 시간당 최대 100mm 안팎의 비가 쏟아지면서 부산의 9월 일 강수량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기상청은 당초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에 이날 50~1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많은 곳에는 150mm 이상의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실제 비는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16mm(영도구)까지 내렸고 평균 강수량은 264.1mm에 달하며 기상청의 예보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또 부산기상청은 이날 비가 부산, 울산과 경남 남해안 지역에 밤까지 50~100mm가량 더 올 거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론 낮부터 비가 잦아들면서 예보가 하나도 맞지 않는 '오보 기상청'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 지난 11일 부산에 내린 폭우를 뚫고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 모습. ⓒ프레시안(박호경)


부산교육청 뒤늦은 '전면휴업' 통보에 학부모, 학생들 분통 터뜨려.

이날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지만 부산시교육청은 최초 학교장 임의 휴업조치를 내리도록 했다가 뒤늦게 전면휴업을 결정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애초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7시 35분쯤 학교장 재량으로 임의휴업조치를 내렸다가 오전 7시 43분쯤 전면휴업으로 번복했다.

그러나 이번 교육청의 조치는 대부분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거나 이미 학교에 도착해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늦장 대처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폭우에 신발까지 다 젖으면서 등교하고 나니까 휴업이라고 학교에서 집에 가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지난 11일 부산에 내린 폭우로 인해 침수된 월륜교차로 모습. ⓒ부산소방본부


부산지역 도로와 주택들이 침수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부산의 상습침수구역 수해를 예방하겠다고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까지 들여 준공한 펌프장이 이날 내린 폭우 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연제구의 저지대인 거제지구의 경우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사업비 275억 원을 들여 설치된 배수펌프장이 작동하지 않아 더 큰 피해를 불러왔다.

이날 오전 7시쯤에는 거제지구에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인근 주민들은 "오전 8시 30분이 되서야 배수펌프가 가동됐다"고 주장했다. 


동구청 동구노인경로당 옆에 예산 14억 원을 들여 공사를 마친 수문펌프장 역시 이날 막힌 수문이 열리지 않아 축대가 무너지고 벽이 흘러내렸다. 인근 배수펌프장 또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피해를 입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부산 연제구 월륜교차로는 자연 배수가 미흡한 데다 배수펌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침수가 일어났으며 이날 오후 9시까지 별도의 펌프로 물을 빼내야 하는 소동을 벌였다.

결국 월륜교차로는 교통 통제된 도로 가운데 가장 늦은 오후 9시가 되서야 차량 이동이 가능해졌다.


▲ 지난 11일 부산에 내린 폭우로 인해 천마산터널 공사장 인근 토사가 무너지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부산경찰청


폭우 피해는 시민들 몫...날아간 재산 보상은 어디서?

이번 폭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면서 많은 차량들이 물속에 갇히고 고립되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다행히 119구조대에 구출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 중구 동광동의 한 2층 주택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인근 주택까지 총 3개 주택이 붕괴면서 이재민이 22명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는 재난피해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기에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제대로된 보상을 받기 힘들어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에서 보상을 하기 위해서는 피해가 일정규모 이상이 돼야 하지만 현재 피해상황으로는 각 지자체에서 보상을 해야 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피해구역으로 지정되는 것도 아니기에 피해 접수를 받고 내용을 확인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구군 지자체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접수받아 집계한 뒤 보상 금액을 산출하는 등 절차를 걸쳐야 하기에 실제 보상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snews3@pressian.co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