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MB정권 수준이 일베... MB도 소환조사해야"
문성근 "MB정권 수준이 일베... MB도 소환조사해야"
19일에는 김미화 참고인 신분 검찰 출석
2017.09.18 16:11:58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 문성근 씨가 18일 검찰 출석에 앞서 "이명박 정권 수준이 일베와 같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소환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과거 국정원이 음란물에 문 씨와 배우 김여진 씨의 얼굴을 합성해 유포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앙지검 공안2부가 지난 14일 피해자 진술을 듣기 위해 문 씨를 부른 것이다.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거쳐서 음란물을 제조·유포·게시했다"며 "세계만방에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에 대해서 경악스럽고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블랙리스트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보했다는 게 확인됐다. 그렇다면 사건 전모를 밝혀내면서 동시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소환조사할 필요 있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씨는 이날 검찰에 피해 사례와 의혹들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문제가 불거진 뒤 문 씨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 세무조사가 진행됐으며, 부친인 고(故) 문익환 목사의 뜻을 교육철학으로 삼아 설립한 대안학교 '늦봄문익환학교'가 국정원 사찰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자신과 함께 과거 '노사모' 활동을 한 배우 명계남 씨가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에 연루됐다는 낭설에 휩싸인 일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블랙리스트를 지시하고 실행한 사람 모두 불법 행위라는 걸 잘 알고 있음에도, 저항 없이 실행됐다는 측면에서 큰 충격"이라며 "국가가 지시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양해는 민주정부 이후에는 통하지 않는다. 법적인 처벌보다도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기에 역사적으로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씨는 아울러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그는 "블랙리스트는 어떻게 보자면 국민 세금이 그다지 많이 탕진되지 않았는데 화이트리스트에 지원된 돈이 훨씬 클 것"이라면서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극우 단체, 일베 사이트 등에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꼭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문 씨를 시작으로 주요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1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다면…

인터넷 뉴스를 소비하는 많은 이용자들 상당수가 뉴스를 생산한 매체 브랜드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뉴스 유통 방식의 탓도 있겠지만, 대동소이한 뉴스를 남발하는 매체도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관점이 있는 뉴스 프레시안은 독립·대안언론의 저널리즘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저널리즘에 부합하는 기사에 한해 제안 드립니다. 이 기사에 자발적 구독료를 내주신다면, 프레시안의 언론 노동자, 콘텐츠에 기여하는 각계 전문가의 노고에 정당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쓰겠습니다. 프레시안이 한국 사회에 필요한 언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서어리 기자 naeori@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막내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