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탐욕적으로 세상 살지 않았다"
홍종학 "탐욕적으로 세상 살지 않았다"
야당 '내로남불' 지적에 "부자가 세금 더 내자는 주장이 잘못?"
2017.11.10 13:35:31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제 삶은 그렇게 표리부동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이 제기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홍종학 후보자는 '증여세 쪼개기'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여야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10일 연 홍종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총력 공방전에 나섰다. 현재 홍종학 후보자에게는 증여세 쪼개기, 학벌주의 조장 저서, 딸 국제중학교 진학 논란, 가족 간 채무 거래, 재산 증액 논란 등이 제기된 상태다.

먼저 장모가 증여세 절세를 위해 홍종학 후보자의 배우자와 중학생 딸에게 상가 건물 지분을 4분의 1씩 쪼개서 증여했다는 지적에 대해 홍종학 후보자는 "장모가 그렇게 결정하셨고, (증여 문제에) 사실상 제가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는 "당시 저는 총선을 앞두고 밤새 일하던 시간이어서 회계법인에 '증여세를 더 내도 좋으니, 일반 시중의 관행에 따르지 말고 철저하게 세금을 납부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은 홍종학 후보자가 19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 법안의 개정 취지에는 "부유층의 합법적 절세 창구"로 "두 세대에 걸쳐 상속 증여를 하지 않고 세대를 생략하는 경우, 두 번의 세금을 한 번으로 낼 수 있어 절세 방법이 된다"고 적혀 있다. 홍종학 후보자의 딸은 외할머니로부터 8억 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물려받은 바 있다.

이 법안의 제안 취지가 "홍종학 후보자 얘기 아니냐"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홍종학 후보자는 "그래서 그때 그 법이 통과됐다면 제가 좀 덜 답답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배숙 의원이 거듭 질타하자 홍종학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배우자가 증여세 4000만 원을 덜 내기 위해서 중학생 딸에게 2억2000만 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서 홍종학 후보자는 "미성년자가 현금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그렇게 처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딸이 외할머니로부터 상가를 증여받으며 매달 500여만 원의 수익을 거두는데, 이렇게 큰 돈을 미성년자인 딸이 관리할 수 없으므로 이자 명목으로 배우자가 관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종학 후보자는 "저는 탐욕적으로 세상을 살지 않았다. 인천의 가난한 동네에서 살았다. 제가 작은(증여세) 문제에 대해 관리를 소홀히 한 점은 인정하지만, 공적 영역에서 중산층, 서민이 잘 살아야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가 된다는 일관된 삶을 살았다. 제 삶은 그렇게 표리부동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를 위해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주장이 잘못된 건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저서에 중소기업 폄하 발언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책 전체를 보면 명문대 독식구조라는 우리나라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내용이 나와 있다. 제가 평생 살아오면서 중소기업인을 폄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는 "경위야 어떻게 됐든 잘못된 표현에 의해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 홍종학 후보자는 "저로 인해 실망하신 분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며 일축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홍종학 후보자가 각종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료 제출도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는 19대 국회의원 시절 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 징계 조치를 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홍종학 후보자가 증여세를 더 내야 할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여세 인상법안을 발의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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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dongglmoon@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기획팀에서 노동 분야를 담당하며 전자산업 직업병 문제 등을 다뤘다. 이후 환자 인권, 의료 영리화 등 보건의료 분야 기사를 주로 쓰다가 2015년 5월부터 정치팀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