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한나라 공식 입당…조갑제부터 양정철까지 '십자포화'
엄기영 한나라 공식 입당…조갑제부터 양정철까지 '십자포화'
조갑제 "미친 건 소가 아니라 한나라당"…야권 "자신 핍박한 정권에 머리숙여"
2011.03.02 11:00:00
엄기영 전 MBC 사장이 2일 한나라당 입당과 강원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엄 전 사장의 행보를 두고 야권은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극우보수' 논객으로 분류되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마저도 이를 비난했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서 "창녀의 윤리도 없는 한나라당"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정치를 '허무 개그'로 만들고 있다"라고 엄 전 사장을 영입한 여권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2008년 봄의 광우병 선동 책임자인 엄기영 전 MBC 사장을 강원도 지사 후보로 영입하기로 했다"며 "공적 1호를 공직에? 미친 것은 소가 아니라 한나라당인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대표는 "엄기영 씨가 MBC 사장으로 있을 때 이 방송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는 세계가 알고 국민들이 안다"며 "MBC는 터무니 없는 광우병 선동 방송으로 어리석은 국민들을 거리로 내몰아 석달 간 대한민국의 심장부를 무법천지로 만든 원흉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언에 의하여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이념은 낡은 것이라는 교육을 받은 여권은 자신들의 사익과 정권 연장에 필요하다면 국가도 팔아넘길 것"이라며 "이게 중도실용 노선의 정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지사도 '사람을 잘못 봤다"고 하더라"

야권은 자신들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한나라당으로 발길을 돌린 엄 전 사장의 행보를 도마에 올렸다.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개인적인 입장에선 정신적으로 굉장히 혼란스럽다"며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가식인가"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최 의원은 "(엄 전 사장은) 이 정부에서 굴욕과 모욕을 참아가며 버티다가 쫒겨난 MBC 사장출신 아니냐"며 "지금에 와서 왜 머리를 숙이고 한나라당에 입당을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최 의원은 "앵커 출신인 엄기영 씨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고, 최문순 씨는 (도민들이) 잘 모른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요즘 강원도민들은 엄기영 씨의 변질된 마음을 느끼고 있고, 최문순 씨의 강직함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정부 말기 MBC 사장에 공모한 뒤 엄 전 사장은 '나는 진보적인 사람인데, 사람들이 몰라준다'라고 했다더라"며 "지난 몇 년 그가 취해 온 행보와 이번 결단에 이르는 과정이 너무 '갈지(之)자'여서 당황스럽다"라고 했다.

특히 양 전 비서관은 엄 전 사장이 사직 후 MBC에서 고문 대우를 받으며 매월 1000만 원의 업무추진비와 에쿠스 차량, 운전기사 등을 지원받은 일을 언급하며 "자신을 몰아낸 '김재철 MBC 체제'에서 고액연봉을 지원받으며 정치행보를 한 셈"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같은 엄 전 사장의 행보에 대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소회도 공개했다. 이광재 전 지사는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며 "사람을 잘못 본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양 전 비서관은 "엄 전 사장은 자신을 부당하게 핍박한 정권, 자신의 후배들을 극한으로 내몬 정권, 자신의 친정을 유린하는 정권의 깃발을 들었다"며 "그 정권을 위한 지지의 한 표를 호소하러 나선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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