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피해 주민들, “안전진단 결과 못 믿겠다”
포항지진 피해 주민들, “안전진단 결과 못 믿겠다”
입주 가능 판정 아파트에 다시 긴급대피명령
2017.12.26 18:02:54
포항지진 피해 주민들, “안전진단 결과 못 믿겠다”

▲ 철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진 상태의 대성아파트 기둥 ⓒ 프레시안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이 허술하다는 피해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포항시 등 관계당국의 안전진단 결과 거주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한 아파트에 또다시 붕괴위험 요인이 발견되면서 포항시가 긴급 대피명령을 내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는 지난 23일 밤 흥해읍 대성아파트 A동 주민 40여 가구에 대한 긴급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날 대피는 지진 발생 후 재입주한 지 38일 만이다.

앞서 흥해읍의 대성아파트 A동 주민들은 지난달 15일 지진 이후 한 주간 대피했다가 안전진단 결과 “다시 입주해도 좋다”는 말을 듣고 이 아파트로 모두 입주한 상태였다.

대성아파트 A동은 지진 피해 건물 안전 진단 결과 사용해도 된다는 C등급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지하에서 건물이 뒤틀리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아파트 지하를 확인한 결과 건물이 붕괴 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아파트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하부 필로티 기둥의 콘크리트가 헐리고, 내부에 박힌 철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진 상태였다는 것.

건물붕괴까지는 시간문제로 보였고,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포항시에 알렸고, 이강덕 포항시장은 직접 아파트 건물 지하의 내부를 확인하고 23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어 다음날 규모 3.5 여진이 포항시 북구 일대를 강타하자 주민들은 “정부 안전진단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대성아파트 A동 주민 이모(55)씨는 “국가기관에서 안전진단을 제대로 했는지 의심이 든다”며 “아파트 건물 하부가 붕괴되기 직전인데 어떻게 C등급이 나왔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주민들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갈 작정이었는지 관련자에 대한 엄중 문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의 건물 안전진단 결과 A~C 등급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D~F 등급은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건물로 판단하고 피해주민들에게 통보했다.
hani365@naver.com 다른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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