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서 잠수함 사업하려다 총격 받은 한국인
세부서 잠수함 사업하려다 총격 받은 한국인
[홍춘봉 기자의 카지노 이야기] ㉟‘요지경’ 필리핀 카지노
2018.01.24 08:36:46
세부서 잠수함 사업하려다 총격 받은 한국인

지구상에서 도박을 가장 즐기는 민족으로 중국인을 꼽는데 이의가 달 사람이 없겠지만 섬나라 일본과 필리핀 국민들의 ‘도박 열기’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은 일찍이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로 있을 때부터 닭싸움(투계), 경마, 복권, 카지노 등이 불법적으로 성행하고 있었다.

1946년 독립 이후에도 불법적인 게임은 계속되었고, 종종 타락한 지방 관리의 비호 아래 이러한 불법 게임들이 운영되고 성업하였다.

 

▲필리핀 닭싸움. ⓒ프레시안


1972년 마르코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여 불법을 자행해온 마닐라의 28개 카지노를 폐쇄시켰다. 하지만 1977년에 그는 카지노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운영될 수 제도를 있도록 변경하였다.

당시 정부는 모든 게임 활동을 규제하기 위해 필리핀 유통게임공사(파콜)를 설립했고, 카지노를 운영하기 위해 마카오의 카지노 황제인 ‘스탠리 호’를 끌어 들었다. ‘카지노산업의 이해’에서>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전통 스포츠 중의 하나로 닭싸움을 꼽는다. 필리핀 전통의 민속 스포츠인 닭싸움을 현지 ‘타갈로그어’로 ‘사봉(Sabong)’이라고 한다.

과거 스페인 강점기 때 식민지 생활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사봉은 광적이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필리핀 전역에는 1만여 개의 상설 투계장이 있고, 전국 규모의 사봉이 열리는 날에는 마닐라 아라네타 콜로세움이 투계장으로 이용된다.

투계장에 모인 수천 명의 관람객들이 사봉을 열광적으로 관람하고 이러한 대회는 TV로 전국에 생중계를 할 정도다.

사봉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필리핀에는 투계장과 전문 투계훈련사, 투계꾼이 가장 인기를 끄는 직업군 중의 하나가 되었고 투계전문가로 인정받으면 유명 정치가 이상의 유명세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닐라 아라네타 콜로세움 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적인 사봉에는 우승자가 하룻밤에 3억 7000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관중들은 한 판에 1000페소(2만5000원)를 걸며 사봉에 거는 금액은 경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00페소~1만 페소(25만원) 선으로 알려진다.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승객 대기실. ⓒ프레시안


그러나 사봉의 기획전문가로 알려진 ‘아톡 망’ 같은 재력가는 큰 사봉이 열리면 한 번에 2억 원을 베팅할 정도로 엄청난 도박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마닐라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A씨는 “필리핀에서 사봉은 한국의 경마보다 훨씬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닭싸움을 중계하는 채널이 여럿 있는데 베팅 금액이 채널별로 제각각이다.

소액 베팅은 2만 원 수준에서 최고 2억 원 수준까지 베팅의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억대 베팅을 하는 사봉은 2주에 1회 꼴로 개최되고 있다.

세부와 클락 등 유명 관광지에는 대형 홀에서 사봉이 열리고 이런 대회는 사봉체널로 중계된다. 사봉의 기획전문가로 큰 돈을 번 아톡 망의 경우 사봉 베팅에 보통 2억 원씩 걸면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닐라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는 9년 전 세부에서 잠수함으로 바다 속 산호초를 관람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가 살해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

“세부에서 관광업을 하기 위해 중고 잠수함을 구입했다. 당시 세부에는 다른 한국인이 잠수함으로 관광업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구입한 잠수함은 신형 수준이라 실내가 다소 쾌적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경쟁업체 대표가 잠수함 사업을 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이걸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하던 며칠 후 미국산 클라이슬러 벤을 타고 이동하는데 내 차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다. 경쟁업체 대표가 필리핀 킬러를 고용해 살인을 교사했던 것이다.


▲마닐라 리조트 월드 겐팅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카지노 이벤트 홍보판. ⓒ프레시안


다행히 방탄 차량이라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차량 정비소에서 확인한 결과 차량에 박힌 실탄이 9발이나 되었다. 그리고는 생명에 위협을 느껴 곧장 잠수함 사업을 접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간담이 서늘해 진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보복’이 노골화되면서 중국인들의 한국여행이 중지되자 상당수 중국인들이 한국 대신 일본과 필리핀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바람에 마닐라 등 유명 관광지에 설치된 대형 카지노리조트와 유흥가를 찾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카지노는 물론 필리핀의 유흥문화 판도까지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보복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파라다이스와 세븐럭 등 한국의 유력 카지노 업체는 중국 마케팅 직원들이 중국에서 한꺼번에 여러 명씩 구속되면서 지난 2016년에는 모두 철수를 한 상태다.

서울과 인천의 외국인전용 카지노에 출입하던 중국인 고객보다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필리핀 마닐라의 카지노에서 씩씩한 베팅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닐라에서 10여 년째 카지노 정켓사업을 하고 있는 A씨의 설명.

“대한민국이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긴 뒤 가장 혜택을 보는 나라가 일본과 필리핀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물밀 듯 찾아오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형 노래방이나 유흥주점의 경우 중국인 단체 관광객 40~50명이 주점을 통째로 예약하는 사례가 많다. 중국인들은 주점 문을 닫아 걸도록 한 뒤 업소 주인에게 2억 원을 맡기고 하룻밤 전세를 내는 것이다.

술과 안주 및 접대부 여직원을 불러 질펀하게 술자리를 갖고 신나는 술판을 펼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오면 고급 술집마다 비싼 양주와 안주 역시 바닥날 정도인데 문제는 너무 시끄럽고 청소가 힘들 정도로 지저분하다는 점이다.

술 한 병에 300~500만 원하는 양주와 마오타이를 시키는 일이 다반사다. 카지노의 경우에도 칩 1개에 2500만 원짜리 칩을 투명 테이프로 감아 10개씩 베팅하는 사람들이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보복 이후 중국인들이 한국 대신 필리핀으로 관광을 떠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안


어떤 중국인은 게임테이블에 앉지도 않고 1억 원을 베팅하면서 서서 식사를 하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여유 있게 베팅한다.

고급 식당에 가서 15명의 중국인들이 1인당 70만 원 하는 세트메뉴를 아무렇지도 않게 시킨다. 필리핀 사람들은 15명 전체 식사 값이 2만 5000원 수준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마닐라의 대형 카지노에는 태양성과 골드문, 지메이 같은 세계적인 중국계 정켓방이 입점해 있다. 태양성의 경우 직원이 25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인 정켓업자 직원 수는 손가락을 꼽을 만큼 규모가 미미하다.

사드여파로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이 급감하고 외국인전용 카지노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지만 필리핀은 카지노와 유흥업계, 관광업계 대부분이 호황을 맞고 있다.”

A씨는 9년 전 유명관광지인 보라카이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는데 환전상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필리핀 전직 고위관료의 말을 듣고 3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보라카이 현지 천주교에서 반대하면서 카지노 사업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고, 결국 투자비만 날리고 말았다.

필리핀에서 카지노 정켓사업을 가장 크게 하는 그의 동생은 5년 전 4억 원을 투자해 룸살롱 형식의 대형 클럽을 개장하였다. 지난해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수입이 카지노 정켓사업보다도 오히려 짭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기 소지가 가능한 필리핀은 청부살인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마닐라의 한 카지노 입구. ⓒ프레시안


그의 동생이 하는 클럽은 필리핀 여성 종업원이 수십 명 이상이고, 한국인 여성도 여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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