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 노동조합 생겼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 노동조합 생겼다
설립 30분만에 조합원 100여명 가입..."건강한 네이버 만들 것"
2018.04.03 10:35:38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 노동자들이 회사 창사 19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IT 업계 노동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 일이다. 

2일 네이버 노조 홈페이지(http://naverunion.com/)에 따르면, 이들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 산하에 가입했다. 노조는 이날 직원들에게도 이메일로 노조 홈페이지를 소개하고 가입을 종용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1월부터 설립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조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며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노조 설립 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이어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였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다"고도 지적했다. 

노조는 네이버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하며 "그 변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그 출발은 노동조합"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아울러 IT 업계 선도기업의 노동자로서 책임감도 강조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다며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우리는 IT 노동자의 역사적 전진을 선언하며 자신의 권리를 지킬 것이며 사회적 책무를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설립 목표로 세 가지를 강조했다. 목표들은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 만들기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 만들기 △열정페이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연대다. 

국내 최대 IT 포털 기업인 네이버는 그간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안팎에서 여러 비판에 직면했다. 그 중에는 조직 관료화, 강도 높은 노동 등의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노조 설립은 IT 업계 노동 관행에 관한 의미 있는 신호가 되리라는 전망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노조는 설립 약 30분 만에 100여 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했다. 

다음은 네이버 노조 선언문 전문. 

함께 행동하는 네이버 사원 노조 : 공동성명

우리는 대한민국의 IT 산업을 이끌고, 국내 최고 서비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사랑했습니다. 네이버를 사용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열정을 다 해왔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습니다.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그 출발은 노동조합입니다.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써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IT 노동자의 역사적 전진을 선언하며 자신의 권리를 지킬 것이며 사회적 책무를 다짐합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를 위해

첫째,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 열정페이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2018년 4월 2일 네이버 사원 노조 일동


ⓒ네이버 노동조합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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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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