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그때 진압 안 했다면, 쌍용차는 사라졌다"
조현오 "그때 진압 안 했다면, 쌍용차는 사라졌다"
조 전 청장, '댓글 여론 조작' 지시 혐의로 두번째 소환 조사
2018.09.12 11:39:09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2009년 당시 옥쇄파업에 있던 쌍용차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한 것을 두고 "당시 진압을 하지 않았으면 쌍용차는 없어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에 '댓글 여론 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12일 오전 9시께, 두 번째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에 앞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자신이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직 시절인 2009년 경찰의 쌍용자동차 파업 진압 관련, '위법한 공권력 남용'이었다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두고 "결코 저는 조사위 발표를 믿지 않는다"며 "사실을 왜곡하면 안 된다. 그때 진압하지 않았으면 쌍용차는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진상조사위는 쌍용차 파업 진압 관련해서 당시 경찰은 대테러 장비로 분류된 테이저건, 발암물질이 포함된 최루액 등 사용하지 말아야 할 장비 등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는 경찰장비의 사용에 관해 규정하는 위해성 경찰장비 사용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조 전 청장 출석에 앞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즉각 구속하고 쌍용차 살인 진압에 대한 법적 책임을 구체적으로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쌍용자동차 노조의 옥쇄파업을 진압하는 경찰. ⓒ이명익


조 전 청장은 '댓글 여론 조작' 지시 혐의 관련해서도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했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 자체가 공작”이라며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에 적극 대응하라는 얘기를 당시 공문을 통해서도 하달했고 공개 회의 석상에서 공식적으로 지시해 전국 경찰관서에 전파했다. 이것이 어떻게 정치공작이고 여론조작이냐”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을 향해서도 “수사단은 일부 일탈된 글을 언론에 흘려서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당시 작성된) 모든 댓글과 트윗을 공개해 달라”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경찰청장 재직 시절 별도의 댓글 작업팀을 만들거나, 주요 부서를 동원해 경찰 직원들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 등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수사단은 조 전 청장 지시를 받은 보안·정보국 소속 경찰관들은 일반인으로 가장하기 위해 차명 아이디와 해외 인터넷 주소를 이용,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FTA, 구제역 정부 대처 등 사안에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을 단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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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기자 kakiru@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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