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위기설에 '나홀로 급락'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위기설에 '나홀로 급락'
내부문건 공개 파장, 금감원장 "고의 분식 증거자료로 이미 제출"
2018.11.08 17:45:23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위기설에 '나홀로 급락'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한 주에 수십만 원 하는 삼성의 바이오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일 상장폐지 위기설이 부각되며 전날보다 3.88%( 1만5500원) 내린 38만4500원에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불확실성 제거라는 호재로 받아들인 뉴욕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도 모처럼 상승세로 거래를 마친 흐름을 거슬렀다는 점에서 특징주로 꼽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위기설에 휩싸인 것은 그동안 이 기업이 받아온 분식회계 의혹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근거가 될 삼성의 내부문서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이미 금융감독원이 고의성이 있다는 의견으로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으나 금융위원회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하고, 초유의 재감리 지시를 내려 '삼성 비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중에서는 삼성바이오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시나리오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삼성 지배권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많이 가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할 때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서 제일모직에게 유리한 비율로 합병하기 위해,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삼성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삼성의 내부 문건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공개가 됐다.

"국민연금에 엉터리 자료 알면서도 제출, 사기 행위"

 
문건에 따르면, 삼성의 의뢰를 받은 회계법인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8조 원 이상으로 평가했고, 삼성은 이를 삼성물산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제출해 합병 찬성을 이끌어냈다.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합병안은 무산될 위기였는데, 분식회계를 근거로 국민연금을 설득한 것이다.

하지만, 합병 직후 삼성바이오 재경팀이 작성한 내부 문건에는 기업 가치 자체 평가액은 3조 원으로, 8조 원 이상이라는 회계법인들의 평가 차이가 문제가 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대목이 나온다.

결국 삼성이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3조 원 정도로 평가하면서도 이 부회장의 승계를 돕기 위해 5조 원 이상 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문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엉터리 자료임을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서를 제출했다"면서 "투자자를 기만한 사기행위"라고 비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의 내부 문건은 고의 분식의 증거 자료로 채택해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금융위원회 산하기구로,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 조사, 기업회계의 기준 및 회계감리에 관한 업무, 증권. 선물시장의 관리 감독 및 감시한다. 금감원은 이미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이 인정된다는 내용으로 1차 심의때와 똑같은 입장을 금융위에 제시한 상태다.

반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 답변에서 "증선위 결정이 어떻게 나는지 따를 것이고 이후 한국거래소가 심사할 부분"이라고 피해갔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오는 14일 재심의 회의를 열어 이르면 이달 중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분식회계가 인정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제48조에 해당하는 상장 폐지 기준에 따르면 '국내 회계 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게 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증선위 결과가 나올 때까진 입장 표명을 자제하겠다며 당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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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선 기자 editor2@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 입사해 주로 경제와 국제 분야를 넘나들며 일해왔습니다. 현재 기획1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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