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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바닥'이 어디?… "추가 상승 기대도 어려워"

주택값 하락, 전세가 상승 추세 이어져… 서민 부담만 '팍팍'

이대희 기자 2013.01.08 17:37:00

경기 저조 여파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5억 원대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은 상황이지만, 바닥론은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어두운 부동산 경기 전망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값 5억 원 선 '위태'…주택매매가격 14개월 연속 하락

8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의 아파트 평균가격은 5억78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9350만 원, 강남 11개구 아파트는 6억166만 원이었다.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해 10월 처음 6억1000만 원대 이하로 떨어졌고, 11월과 12월에도 각각 0.4%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5103만 원, 6개 광역시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8363만 원이었다. 경기도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2억7176만 원, 경기도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1억4484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2% 하락, 무려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울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0.2% 하락, 14개월 연속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특히 이른바 '강남3구'인 송파구와 강남구가 각각 전월대비 0.5% 하락해, 서울 주택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송파구의 경우 "연말까지 시행된 세제감면 혜택에도 불구, 좀처럼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수요 부진으로 장기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도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어 시장이 더욱 한산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낮은 가격에라도 거래를 하려는 매도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강남구 집 소유주 가운데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이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어서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만 6개 광역시의 주택매매가격은 전달과 변동 없었고, 기타 지방은 0.1% 상승했다.

조사대상인 전국 146개 시·군·구 가운데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89곳에 달했으나, 상승한 지역은 40개소에 불과했다. 전월과 가격이 같았던 곳은 17곳이었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반면, 전세가 상승세는 끊이지 않아 주택 소유자와 세입자 모두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밀집 지역에 전세와 매매 시세표가 붙어 있다. ⓒ뉴시스

전세가격은 고공행진 지속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반면, 전세가격은 나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서민층의 주거 안정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진다는 신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2억7043만 원을 기록,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2억6000만 원대를 유지했으나, 작년 11월 2억6940만 원을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 곧바로 2억7000만 원대로 올라섰다.

이처럼 집값 하락세와 전세가격 상승세가 맞물림에 따라, 매매가에 대한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의 지난해 12월 서울 수치는 200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54.8%에 달했다. 전세가격이 주택 매매가격의 절반 이상에 달할 정도로 치솟았다는 의미다.

KDI "집값 추가 상승 기대는 근거 없어"

통상적으로 전세가격 상승은 주택매매가격 상승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택시장이 워낙 얼어붙어, 이와 같은 추정을 근거로 다가오는 부동산시장을 낙관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건국대학교가 참여한 부동산시장 모니터링그룹(RMG)은 지난 7일 발표한 '2012년 4분기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RMG는 지난 2002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0년간 전국·서울·6개 광역시의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과 전국에서는 주택매매가격이 오른 지 한 달 후 전세가격이 따라 올랐으나, 6개 광역시에서는 전세가격 상승이 반드시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RMG는 분석 결과, 전세가격은 주택 실사용에 필요한 현재 상황을 나타내지만, 매매가격은 이에 더해 미래 기대가격이 포함돼 이처럼 괴리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 전망이 새 정부 출범 기대효과마저 압도할 정도로 짙자, 국회는 작년 말로 만료된 취득세 감면을 올해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 역시 같은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의 부동산 경기는 부정적인 거시 경제전망에 더 크게 휘둘리는 형편이라, 이와 같은 정책이 얼마나 하락세를 늦출지는 미지수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지난 1일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 5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6.8%가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지금(조사 당시)보다 완만히 하락하거나,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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