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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유출 방사능,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

"사상 최악의 해양 방사능 오염"…한국은 안전?

곽재훈 기자 2011.10.28 11:34:00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에 대한 유럽 연구기관의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공식 추산치보다 2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재앙으로 불리는 체르노빌 사태의 42%에 달하는 양이다.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의 안드레아스 스톨 연구원은 전세계 대기의 감지장치에서 확인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의 농도가 매우 높았다며 그 양은 3만6000테라베크렐('테라'는 1조를 뜻함)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간 일본 정부는 유출량을 1만5000테라베크렐로 추산했었다.

스톨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추산치가 낮은 이유에 대해 일본 정부가 자국 내에서만 방사능을 측정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방식의 조사는 이미 일본 밖 해양으로 방출된 방사능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슘의 20%는 일본 영토에 떨어졌지만 대부분은 태평양으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일본 국외의 대지에 내려앉은 세슘은 전체 유출량의 2% 가량으로 예측됐다.

스톨 연구원은 또 세슘137 방출량이 갑자기 줄어든 시점이 후쿠시마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 살수 작업이 시작된 것과 같은 시점임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는 저장 수조에서는 세슘이 방출되지 않았다는 이전의 생각을 뒤엎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나 스톨은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사능 유출량 측정은 모호성이 높은 작업이라면서 과거에는 자신의 연구보다 더 높은 추정치가 나온 연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톨이 주축이 된 연구진의 새 보고서는 이날 학술지 <대기 화학‧물리학> 인터넷 홈페이지에 주요 내용이 공개됐으나 아직 완성본은 아니며 예비 보고서 단계다. 이 보고서에는 건강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연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AP>는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암 환자가 발생할지에 대해 확실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방사능에 노출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도쿄(東京)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것이 건강에 미치는 결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명확히 예측할 수 없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지난 3월 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모습. ⓒ뉴시스

"역사상 최악의 해양 방사능 오염"

같은날 프랑스 연구기관도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사태로 인한 해양 방사능 유출이 단일 규모로서는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방사능 방어 및 핵안전 연구소(IRSN)는 태평양으로 유출된 세슘137의 양이 7월 중순까지 2만7100테라베크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톨 연구원의 추산치인 3만6000테라베크렐 중 일본 영토(20%) 및 해외 대지에 떨어진 양(2%)을 제외한 78%(약 2만8000테라베크렐)와 거의 일치한다. 4월 8일 이전까지 유출된 방사능의 82%가 바다로 흘러갔다고 밝힌 것도 4%의 차이는 있지만 스톨 연구원의 연구 결과와 흡사하다.

또 IRSN은 대량의 요오드131 또한 바다로 흘러들어갔었지만 요오드는 반감기가 8일로 짧기 때문에 오염은 '신속히 감소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세슘의 반감기는 30년이다

IRSN은 방사능 물질이 강력한 해류에 희석됐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근해의 일부 해양생물종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발전소 인근 해안의 해수 오염은 지속될 수 있다"며 "후쿠시마 근해 해양 생물종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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