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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산에서 '미친 존재감'…주말엔 서울이다

安 "문재인 도와주는 게 옳다 생각…새정치 위해 끊임없이 노력"

곽재훈 기자(=부산) 2012.12.07 21:42:00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고향 부산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가 가는 곳마다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7일 부산을 방문한 안 전 후보는 부산 서면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합동유세를 가진 후, 남포동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과 부산역 앞 광장에서 각각 시민들과 만남을 갖고 오후 8시30분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8시경 부산역 앞에서 가진 '번개' 행사에서 "어제(6일) 아침에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의 정당쇄신 그리고 정치개혁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며 "그 말씀을 듣고 새정치를 바라는 저와 저의 지지자들을 위해 문 후보를 도와주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안 전 후보는 이어 "제가 처음 정치에 나온 것도 정치혁신, 정치쇄신, 새로운 정치 그리고 민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 때문"이라며 "그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짧은 인사말을 마쳤다. 부산역 앞에는 최소 1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모였다.

안 전 후보는 인사말 이후 시민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멀리 있는 지지자들에게는 손을 흔들어 주며 웃음지었다.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열차를 타는 곳까지 200여 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그를 따라다니며 "안철수! 안철수!"를 연호했다. 대단한 인기였다. 안 전 후보는 몰려든 지지자들을 위해 즉석에서 부산역 구내 벤치 위에 올라서서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안 전 후보와 악수를 나눈 한 20대 여성은 돌아서서 친구에게 "(안 전 후보가) '감사합니다' 하는 데 눈물이 나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지지자도 '19대 대통령은 안철수'라는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안 전 후보를 따라다녔다. 기차를 타러 가는 그의 등뒤로 일부 지지자들은 "정권교체!"를 연호했다. 앞서 서면역 지하상가에서도 다양한 피켓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5년 뒤 대통령은 안철수', '꼭 #19' 등 19대 대선 출마를 권유하는 내용도 있었고 '문-안, 우리가 남이가!'처럼 후보단일화를 반기는 것도 있었다.

▲부산 남포동 BIFF 광장에서 목마를 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손을 들어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뉴시스

목마 탄 안철수 "꼭 투표해 주세요!"

이에 앞서 오후 6시경 남포동 BIFF 광장에서는 좁은 골목을 가득 채운 사람들 때문에 안 전 후보가 몇 번씩이나 걸음을 멈추는 상황도 빚어졌다. 불과 수백 미터를 걸어가는 데 30분이나 걸릴 정도였다. 안 전 후보가 걸어가는 동안 그의 바로 곁에서 동행한 기자의 시선이 미치는 범위는 모두 사람으로 메워져 있었다. 매순간 500~600명은 돼 보이는 인파였다.

안 전 후보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간간이 두 손을 모아 입에 대고 "꼭 투표해 주세요"라고 여러 차례 외치기도 했다. 키가 큰 편이 아닌 안 전 후보와 모여든 지지자들을 위해 허영 비서팀장이 두 차례 목마를 태워 올리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 치켜올리기도 했다.

안 전 후보에게는 "큰 정치 해 주세요", "5년 후 대통령은 안철수", "악수 한 번 하입시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등 지지자들의 갖가지 주문과 요구가 쏟아졌다. 그를 촬영하려는 휴대폰 카메라의 물결도 물론이었다. 한 시민은 즉석에서 안 전 후보에게 주황색 목도리를 선물했고, 안 전 후보는 웃으며 이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남포동 거리를 걸었다.

송호창 의원과 조광희·금태섭 변호사 등 10여 명의 수행단은 이날 안 전 후보에게 몰려드는 인파를 막아내고 길을 내느라 거의 탈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전 후보를 무등 태웠던 허 팀장은 앞서 서면 일정 중 북새통에 안경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일정을 마친 이후 "전혀 힘든 것 없었다. 갑자기 힘이 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시종 여유를 보였다. 사람들에게 밀려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미소는 떠나지 않았다. 서면역 지하상가에서 문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와중에도 문 후보와 동행해 온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게 "언제 오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안철수, 주말엔 서울이다

한편 안 전 후보는 주말인 8~9일에는 서울 등 수도권 일정에 나선다. 8일에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강남 코엑스를 찾을 계획이다. 대선 출마선언을 앞두고 유민영 대변인이 '언제 출마하시나'를 묻는 기자들에게 "안 (당시) 원장은 한 번 결심하면 무섭게 움직인다"고 한 말은 그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옛 안철수 선거캠프 사무실은 문 후보의 서울시 선거연락사무소로 등록되기도 했다. 부산 일정에서는 옛 안철수 캠프 공보실장과 문재인 캠프 공보실장이 함께 취재진을 인솔하는 광경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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