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다케시마" 실언 논란
盧대통령 "다케시마" 실언 논란
日지지통신 "한국대통령이 일본견해 용인?", 야당 "웬 망언?"
盧대통령 "다케시마" 실언 논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한.일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 과정에 '독도'를 무심결에 일본인들이 독도를 자국영토라고 주장하며 부르는 '다케시마(竹島)'라는 표현을 써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나온 '실수'이나, 일본언론들이 이를 "한국대통령이 일본의 견해를 용인?"했다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고 야당도 이를 문제삼고 나와 적잖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노대통령 무심결에 "다케시마", 지지통신 주요뉴스로 보도**

노 대통령은 21일 저녁 제주도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가 "역사인식 문제, 야스쿠니 문제, 다케시마 문제 등에 대한 지금 현 시점의 인식 그리고 이런 장벽을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지 그것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다"는 질문에 "다케시마 문제에 관해서는 좀 적당하게 얘기하고 넘어가겠다"면서 "독도문제에 관해서는 우리 한국 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런 자리에서 재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재론하지 않겠다 이런 정도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이와 관련, 22일 새벽 2시1분 <공식회견에서 '다케시마'라고 발언=영토문제, 무심결의 실수?-한국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제주도발 기사를 통해 이같은 발언을 주요뉴스로 다뤘다.

지지통신은 "일본과 한국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영토문제에서 한국대통령이 일본의 견해를 용인?ㅡ"이라고 쓴 뒤 "노무현대통령은 21일 일-한 정상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한국명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불렀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영토와 역사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일본인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무심코 발언한 것으로 보이나, 눈살을 찌푸리는 한국인 기자도 있었다"고 비꼬았다.

이같은 지지통신 보도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기자가 '다케시마 문제'라고 질문에 언급해서 이를 받아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케시마'라는 언급이 한번 있었다"면서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대답 내용은 '독도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는 점인데, 이 내용을 가지고 문제 삼아야지, 기자의 질문을 받아 대답하는 과정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현했다고 이를 왜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원희룡 "쉬리의 언덕에서 다케시마가 웬말이냐"**

이같은 노대통령 발언은 당장 국내 정치권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상임운영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불렀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원 위원은 "내 고향이 제주도"라고 밝힌 뒤, 이번 정상회담이 영화 '쉬리' 촬영장소에서 이뤄진 점을 지목하며 "쉬리의 언덕에 다케시마가 웬말이냐. 의원들끼리 독도 방문 추진하려고 하는데 정부 공식 명칭인 다케시마 방문 계획으로 바꿔야 될까 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이 '친일진상규명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로 국내에서는 정치적으로 재미 볼 것은 다 보면서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다케시마라 그랬다"고 주장했다.

***노대통령 "내 임기중 과거사 문제 쟁점화 않겠다"**

이밖에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발언 실수외에 노대통령이 21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임기중 과거사 문제를 쟁점화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을 하고 있다. 노대통령이 이런 약속을 함으로써 일본극우들이 과거사 문제를 들고 나올 경우 정부의 발목에 스스로 족쇄를 채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노대통령은 21일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일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 "정부간 새로운 합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공식적 제기나 쟁점화를 하는 것을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임기내 이 문제를 공식 쟁점으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그 이유에 대해 "과거사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기 때문이 아니라 한일간 또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계속 논쟁하고 양국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일간 과거사 문제는 아주 오래 전의 일로, 이제는 과거사 그 자체의 문제보다 과거사의 해결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한때 역사교과서 문제가 크게 쟁점화돼 한일학자간 공동 연구기구가 만들어져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간에는 정부까지 참여하고 민간 학자들 사이의 연구를 통해 역사 자체가 아니라 역사 교육의 방침에 대해서 합의를 이뤄내서 문제를 해결했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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