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선곡의 귀재 카메론 크로우 감독
음악 선곡의 귀재 카메론 크로우 감독
[한재권의 Mosic & Muvie]
음악 선곡의 귀재 카메론 크로우 감독
영화음악 관련 문제를 내는 것으로 이번 주 칼럼을 시작할까 한다.
문제 : 다음 예제를 읽고 이 인물이 누구인지 맞춰 보시오. - 전직 잘 나가는 팝 칼럼니스트 - 이후에 시나리오 작가로써 몇편의 화제작을 선보였음 - 현직 영화 감독
여기까지 읽는다면 열에 아홉은 '이무영 감독'이라고 대답할지 모르지만 틀렸다. 결정적인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이 사람은 미국인이다. 그렇다면 정답은?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다. 2001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쥐었던 걸작 음악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를 통해서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카메론 크로우 감독은 이미 10대 때부터 미국 대중 문화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잡지 '롤링 스톤'지에서 음악관련 칼럼을 기고해서 용돈 차원이 아니라 아예 생활비며 학비를 벌었던 엄청난 인물이다. (그가 밝힌 원고료 액수만도 1980년대 기준으로 4만 달러가 넘으니 가히 청소년 실업가 수준이다.)
그런 이력 탓에 1989년 감독 데뷔작이었던 <금지된 사랑>부터 근작 <엘리자베스 타운>(2005)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들을 접하고 있노라면 흡사 잘 팔리는 팝, 록 컴필레이션 앨범이 영화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뛰어난 선곡 실력을 갖춘 여러 감독들이 그러하듯 크로우 감독도 자신의 영화 사운드 트랙은 스스로 선곡하고 배치한다. 한가지 특이할 만한 것은 흘러간 옛노래로부터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까지 골고루 선보인다는 점과 거의 모든 작품에 음악관련 직업을 가진 인물이나 혹은 아예 음악인이 한명씩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가 발표하는 영화들의 OST는 발매될 때마다 앨범차트 상위권은 따놓은 당상이요, 음반시장의 착한 효자 아들 노릇을 해내기도 한다. 실제로 1992년도에 발표된 <클럽 싱글즈>는 영화 자체는 다소 컬트 성향을 띄어 그닥 성공했다고 볼 순 없었지만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해 나가던 얼터너티브 록의 본고장이었던 시애틀을 배경으로 그렸고 영화에 로커 역이 출연할 정도다보니 OST만큼은 지금까지도 록팬들에게 소장목록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OST는 물론 당시 잘 나가던 훌륭한 밴드들을 기용해 만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음악을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은 몇몇 작품에서도 그는 독자적인 감각으로 OST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춘 <제리 맥과이어>와 <바닐라 스카이>다. <제리 맥과이어>에는 조연 쿠바 쿠딩 주니어가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을 멋들어지게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크로우는 개인 레슨까지 받게 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는가 하면, <바닐라 스카이>에서는 몽환적인 사운드 연출을 위해 악기회사의 음향 연구실로 한동안 출근할 정도로 영화음악에 애착을 가졌다고 한다.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은 그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오리지널 스코어를 만드는 사람외에 또 한명의 음악 담당 파트에 매번 크레딧을 올리는 이가 바로 낸시 윌슨이라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낸시 윌슨은 1980년대 팝음악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그룹 하트(Heart)의 중심 인물이었던 뮤지션으로써 현재는 바로 카메론 크로우의 평생 동반자, 즉 아내이기도 하다.(근작 <엘리자베스 타운>에서는 몇몇 곡을 직접 작곡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력과 배경을 가진 인물이다보니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는 저작권과 관련된 선곡문제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거나 팝 음악계의 도움을 받아야 될일이 생기면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론 크로우 감독에게 연락을 취할 정도라고 한다. . 사족 : 카메론 크로우의 뛰어난 선곡능력을 엿볼수 있는 대목 한 가지 최근작 <엘리자베스 타운>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노래 "It'll All Work Out"은 1980년대 인기가수 톰 패티의 곡인데, 그가 발표했던 앨범 에 수록된 것으로서 처음 영화에 쓰기 위해 연락을 했을 때 톰 패티 자신도 어느 앨범에 언제 수록된 곡인지 몰라 크로우 감독이 알려줬다는 웃지 못할 일화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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