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노인이 함께 즐기는 놀이공원, 티볼리
아이와 노인이 함께 즐기는 놀이공원, 티볼리
[덴마크에서 살아보니ㆍ<22>]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
아이와 노인이 함께 즐기는 놀이공원, 티볼리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 시내 한복판에 티볼리라는 놀이공원이 있다. 1843년에 세워졌으니 160년이 넘는 연륜을 자랑하는 티볼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으로 미국의 디즈니랜드도 여기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디즈니랜드의 원조인 셈이다.
  
  세워질 당시는 우리 식으로 하면 서대문 밖 성곽 비탈진 곳이었는데 지금은 도심 한 복판이 되었다. 시청 광장에서 보면 바로 건너편에 하늘 높이 올라간 롤러코스트가 보이고 그 놀이기구를 탄 사람들이 지르는 함성이 도심의 잡답 위로 들려오기도 한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코펜하겐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물어보면 어김없이 티볼리를 권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처음 코펜하겐에 도착해서는 그런 곳이야 아이들이나 가는 놀이공원이겠거니 하고 지나치기만 했다. 놀이공원이라면 우리나라에도 있을 만큼 있으니까 말이다. 티볼리가 덴마크 사람들에게 소중한 곳임을 깨닫게 된 것은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이었다.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 티볼리. ⓒ김영희

  티볼리는 지을 당시부터 이국적인 취향을 풍기는 공연장, 밴드 스탠드, 연주회장, 식당, 카페, 철따라 꽃이 피는 화려한 정원, 연못, 놀이기구, 유아 놀이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갖추었는데 기본 틀은 지금도 여전하다.
  
  여름철이면 연주장과 공연장에서는 유명 연주가의 연주와 인형극 등 각종 공연이 줄을 잇고 매일 밴드공연과 퍼레이드가 있으며 정원을 아주 아름답게 가꾸어서 그곳에 피어나는 꽃만 해도 훌륭한 볼거리가 된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수많은 식당은 최고급부터 아주 저렴한 곳까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 또 금요일 저녁에는 무료로 재즈나 록밴드 연주, 세계적인 팝가수의 공연과 함께 댄스파티가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티볼리에서는 갓난아기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으니 덴마크인 누구나가 사랑하는 공간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아이 때 가고 커서는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가고 그 다음은 손자를 데리고 가는 곳이 티볼리다. 노인들은 좋아하는 식당에 자기가 으레 앉는 자리가 있어서 티볼리가 문을 여는 철이면 아침마다 출근하여 종일 거기서 시간을 보내는데 만일 누가 모르고 그 자리에 앉으면 섭섭해 할 정도라고 한다.
  
▲ 티볼리는 아이들만을 위한 놀이공간이 아니다. 노인들 역시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김영희

  우리가 놀이공원이나 유원지 하면 떠올리게 되는, 어떤 획일화된 이미지와 상당히 격이 다른 티볼리는 코펜하겐을 방문하면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도심이라 대중교통수단으로 가기에 편리하고 그 규모 또한 매우 인간적이다. 금싸라기 땅을 차지하고 있는 이 놀이공원을 도시 외곽으로 쫒아내지 않고 그대로 두는 덴마크인들의 정서도 같이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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