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덜 쓰니, 삶의 질은 더 높아져"
"에너지 덜 쓰니, 삶의 질은 더 높아져"
[덴마크에서 살아보니ㆍ<24>] 몽쉐고 생태마을 (上)
"에너지 덜 쓰니, 삶의 질은 더 높아져"
덴마크의 유서 깊은 도시 로스킬드 외곽에 위치한 몽쉐고 생태 마을은 수도 코펜하겐에서 기차로 30분 걸리는 아늑한 평원에 자리 잡고 있다. 가까운 기차역이 걸어서 15분, 차로는 5분 거리여서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덴마크의 여러 생태마을 중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곳이 몽쉐고 생태마을이다.
  
  1867년부터 내려오는 농촌마을의 이름을 딴 덴마크의 이 마을은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살고자하는 일단의 사람들에 의해 건립이 되었다. 1990년 대 중반 새로운 형태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생태마을의 건설을 꿈꾼 것이 실현된 것이다. 그들은 공동으로 주택을 지어서 모여 살며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채택하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매달 모여서 같이 시간을 보내며 오랫동안 토론을 하고 계획을 세운 후 생태마을을 이루어 낸 것이다.
  
  관할 구역인 로스킬드 시와 협의 끝에 부지를 구하고(빌리는 형식), 마을을 조성하여. 2000년 4월부터 10월까지 100가구의 집이 차례로 완성이 되면서 입주하게 되었다.
  
  마을과 주택의 설계는 입주자들이 자체적으로 했는데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건축 자재 사용, 대체 에너지 이용, 우수 집수 후 재활용, 생활하수 정화 등 생태적인 면에 특별히 중점을 두었다.
  
  주택 건설 또한 가능한 한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여 공동 집짓기를 했다.
  
  주택의 소유관계는 땅은 마을 소유이고, 건물만 입주자가 소유하거나 임대할 수 있다. 입주자의 경제형편을 고려하여 건물의 소유(구입), 세입(임대), 조합가입(일정 지분을 소유하고 나머지는 월세로 낸다)의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하였다.
  
▲ 몽쉐고 생태마을 입구. ⓒ김영희

  
▲ 몽쉐고 생태마을 안내도. ⓒ김영희

  이 몽쉐고 마을은 공동체적 주거, 마을의 민주적 운영,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이념으로 내세우고, 서로 교육이나 재정상태 등 배경이 다른 주민들이 모여 살며 친환경 공동체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장애자, 노인, 홀부모, 자녀동반 가족 등 누구라도 마을의 주민으로 환영받는다.
  
  이 마을은 21세기의 지속가능한 주거형태 국제 대회에서 1등을 한 바 있다. 마을 건설에 처음부터 참여했던 헬레라는 40대 여성은 "우리가 좋아하는 마을을 이루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실천 없는 비젼은 한갓 꿈이고, 비젼 없는 실천은 시행착오를 낳는다. 우리는 비젼과 실천이 합쳐진 것이야 말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라고 말한다.
  
  마을의 형태는 전체면적 20헥타르에 총 백 가구가 들 수 있는 2층짜리 연립주택이 스무 가구씩 다섯 개 단지로 나누어져 마을입구의 웰컴센타를 중심으로 해서 말발굽 모양으로 둥글게 자리 잡고 있다. 연령층과 집 소유형태에 따라서 구분이 된 다섯 개의 단지는 젊은이 단지, 집 소유자 단지, 가족 단지, 주택조합 단지, 연장자 단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젊은이 단지의 입주는 31세 이하이고 그 이상의 나이가 되면 다른 단지로 옮겨간다. 집소유자 단지는 대개 마을 건설 초창기부터 참여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가족단지는 어린이가 있는 세입자 가족에게 제공이 된다. 연장자 단지는 55세부터 입주할 수 있고 같이 사는 어린 아이가 없어야 한다.
  
  젊은이 단지와 가족단지, 연장자 단지는 저렴한 월세를 내도록 되어있고 주택 조합자 단지는 집의 일정지분을 소유하고 나머지 부분을 월세로 내는 형식이다.
  
  한 단지가 20 가구씩 총 100 가구가 들어있는 이 마을의 이상적인 최대 인구는 230명인데, 2006년 당시 어린이 75명 어른이 160명이었고, 어른은 20대부터 70대까지 있었다. 젊은이 단지에 들어있는 20대는 주로 대학생이라 한다. 주민들의 직업은 매우 다양하고 로스킬드나 코펜하겐으로 통근하는 사람도 많다.
  
  각 단지는 가운데의 큰 정원을 중심으로 2층짜리 연립주택 세 동과 단층으로 된, 그 단지의 '공동의 집'이 마주 보고 서는 형태이다. 공동의 집에는 부엌, 식당, 세탁장. 아이들 놀이방, 손님용 침실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건물은 흙벽돌로 짓고 목재로 마감하여 겉으로 보기에는 목조건물처럼 보이는데, 단지별로 검정(젊은이 단지), 밤색(집소유자 단지), 노랑색(가족단지), 회색(주택 조합자 단지), 주황색(연장자 단지)의 칠을 해놓았다.
  
  집 넓이는 20평에서 50평까지 있다. 주로 20평, 30평이 많고 2층짜리 건물의 위아래 층을 다 쓰는 경우, 따로 쓰는 경우 등 다양한 넓이로 구성이 되어있다.
  
  이 마을이 건축이나 일상생활에서 고려한 생태적 주안점은 다음과 같다.
  
  1.주택은 기초부분의 콩크리트를 제외하고는 건축 자재로 흙벽돌과 짚, 목재를 썼다. 벽과 바닥에는 라돈을 막는 단열재를 썼다. 건물의 창은 특수유리를 써서 열이 골고루 전달되게 했다.
  2. 난방용 보일러는 톱밥이나 나무를 쓰는 보일러를 사용한다.
  3. 온수는 태양열로 공급한다.
  4. 자전거를 보관하는 그늘집과 공동집의 지붕에는 보온을 위해서 홍합껍질을 덮었다.
  5. 건물마다 빗물을 받는 홈통을 설치해서 빗물을 모았다가 이용한다. 농장 물 주는데, 빨래하는데, 화장실에 사용한다.
  6. 화장실은 수세식이나 대소변을 따로 모을 수 있게 돼 있다. 소변은 농장에 거름으로, 대변은 바이오 가스 생산소로 보낸다.
  7. 음식찌꺼기는 발효시켜서 비료로 쓴다.
  8. 하수는 정화해서 내보낸다. (100% 정화)
  9.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한다. (재활용도 50%)
  10.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나 기차 타는 것을 권장한다.
  
  이 마을에서는 인터넷 전화를 쓰고 지하 케이블을 통해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새로운 기술과 생태적 실천을 결합하고 있는 셈이다. 마을 설계자에 의하면 이 마을 주민은 일반 도시거주자보다 에너지와 자원을 20% 덜 소비하면서 더욱 질 높은 삶을 누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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