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연 , 검찰·언론 공격에 정면 돌파…"희생자 두 번 죽이고 있다"
전철연 , 검찰·언론 공격에 정면 돌파…"희생자 두 번 죽이고 있다"
남경남 의장 "검찰·정부·언론이 거짓말 쏟아내…폭력에 맞선 것뿐"
2009.01.30 17:31:00
전철연 , 검찰·언론 공격에 정면 돌파…"희생자 두 번 죽이고 있다"
용산 참사를 두고 검찰이 철거민 투쟁이 불법·폭력시위였다는데 촛점을 맞추고, 전국철거민연합이 이를 조장해왔다며 수사를 전철연 활동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보수 언론은 연일 이 단체와 관계자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철연이 "검찰이 편파 왜곡 수사를 하면서 열사를 두 번 죽이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전철연 남경남 의장은 3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 마련된 철거민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검찰과 정부가 전철연을 없애기 위해 사실이 아닌 온갖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망루, 용역 폭력 막기 위해서 지은 것"

검찰은 이날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용산 철거대책위원회 이충연 씨의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지난 28일 검찰은 사고 현장에서 화상 등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인 이 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용산 농성 자금으로 모금된 6000만 원 가량의 금액이 남경남 의장에게 전달됐는지도 수사 중이다. 이에 더해 검찰은 최근 <문화일보> 등 보수 언론이 제기한 남경남 의장의 재산 형성 의혹 등 전철연을 둘러싼 의혹 전반으로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검찰 수사와 관련 보도를 놓고 남경남 의장은 "용산4구역 재개발은 작년 여름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용역 직원의 포악함은 일일히 말할 수 없었다. 철거민은 용역의 폭력을 피해서 옥상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 옥상에서도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망루를 지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4구역에서 경찰은 직접 개발시행의 주체가 되서 철거용역과 재개발 조합을 대신해 철거민 농성을 직접 와해시키려 했다"며 "이런 본질을 외면하고 철거민이 폭력 투쟁을 했다면서 사건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의장은 "망루는 테러 집단이 공격을 하기 위해서 지어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용역의 폭력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지어진 것"이라며 "경찰은 용산 투쟁에서도 무조건 내려오라고만 위협했고, 생존권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철연을 테러집단으로 매도하는 경찰, 검찰, 여기에 편승한 언론의 비방은 삼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장은 용산 철거민들의 망루 투쟁을 두고 전철연이 개입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각 지역 대책위에서 저에게 자문을 구하긴 하지만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면서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한다"며 "용산 철대위의 경우에도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결정을 해서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망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면 전부 체포 영장이 발부된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절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것과 생필품을 전부 준비해가야 한다"며" 6000만 원 가량의 투쟁 기금은 결코 많은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전철연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남경남 의장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그는 "검찰과 언론은 제가 철거민의 돈을 받아서 땅 투기와 집 투기를 하고, 용산 투쟁에 적극 개입하고 대가로 돈을 받은 것처럼 연일 비난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용산 철거민 대책위원회로부터 10원 한 장 받지 않았다"며 "상식적으로 철거민에게 브로커 식으로 돈을 뜯으면 조직이 유지가 되겠나"라고 주장했다.

남 의장은 "참사를 당한 용산4지역도 전철연이고 다른 지역도 전철연이다. 용산4구역은 철거민대책위원회이고 연대하러 온 사람들은 전철연이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연대 대가로 전철연이 돈을 받았냐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철연을 참사의 원인으로 문제삼으면서 재개발 사업에서 제3자 개입을 금지하고 분쟁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놓고도 "지금과 똑같이 철거민을 묵살하고 건설업체, 시행사를 돕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건 철거민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장은 "전철연이 강경 투쟁을 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나는 다른 분들의 투쟁이 너무 약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자들이 내일을 위해서 편히 쉬어야 될 주거 공간을 박탈해버린다면 내일 살지 말라는 얘기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철연 투쟁이 강해서가 아니라 강경하게 쫓아내기 때문"이라며 "그 원인인 이권이 개입되지 않게 하려면 정부가 나서서 공공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남 의장은 "이번 참사의 원인은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인데도 정부는 잘못을 뉘우치고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철거민 5명의 명예회복이 분명히 이뤄지고, 검·경, 정부가 사태에 책임지고, 뉘우친다면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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