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경제민주화가 뭔지 모르는 안철수, 수준이 그 정도"
"성장동력 운운, 기업에 영합하기 위한 발언"
2012.09.20 17:06:00
김종인 "경제민주화가 뭔지 모르는 안철수, 수준이 그 정도"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던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안철수 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경제 민주화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부족한 사람"으로 규정했다.

전날(19일)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새누리당의 경제 민주화에 대해 언급한 것을 반박하는 발언이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제 민주화와 관련해 이렇게 언급했다.

"새누리당의 경제 민주화는 주로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시장 개혁도 중요하나 근본적인 재벌의 지배구조를 바꿔야 결국 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영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사실은 경제 민주화나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 한쪽에서 끊임없이 성장 또는 일자리를 창출하며 재원이 경제 민주화나 복지로 가고, 다시 경제 민주화와 복지가 창의성을 불어넣어주며 혁신경제로 이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정답이다. 이런 걸 빼고 경제 민주화만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김종인 "안철수, 경제 민주화에 대한 이해 부족"

▲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경제 민주화 안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뭘 안다고 새누리당 안에 대해 그런 단정적인 이야기를 하느냐"고 말했다. 또한 "경제 민주화나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경제 민주화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가 안 된 사람", "경제 민주화가 성장동력과 상충하는 것처럼 설명하는데 그 사람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 민주화 속에 성장동력 등도 포함된다는 점을 안 후보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요새 기업들이 '성장이 먼저지, 경제 민주화가 뭐냐'고 말해서 거기에 영합하기 위해 안 후보가 성장동력 운운하는 것이지, 특별한 대책이 있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멘토로까지 불리는 것은 좀 과장인 것 같다"고 스스로 이야기했지만, 세간에서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인물이다. 지난해 안 후보에게 '정치를 할 의사가 있으면 총선에 나오라'는 뜻을 전하고, 안 후보 같은 사람이 "결심을 하고 당을 만들어서 총선에 임하면 제3당으로서 입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안 후보와 길을 달리해, 지금은 박근혜 캠프에서 경제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지금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냥 바다 위에다 큰 집을 한 번 지어보겠다는 것"(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이라고 말하는 등 최근 안 후보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상조 "안철수, '모피아'에 의존하는 순간 실패"

한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김 위원장과는 다른 각도에서 안 후보에 관한 우려를 밝혔다.

김 교수는 2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후보가 정치적·정책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같은 '모피아'에 의존하는 순간 실패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19일 안 후보의 출마 선언식에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안 후보와 "과거에 얽매인 이헌재"가 공존할 수는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벌 개혁에 실패한 이유는 재벌의 힘이 세기 때문만은 아니"며 "더 중요한 이유는 '모피아'의 정보 왜곡과 정책 왜곡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안 후보가 "경제 민주화나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과 달리 "안 후보 경제관 중 가장 높게 평가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김 교수는 "안 후보의 성공 여부는 재벌의 저항과 관료의 왜곡을 극복하고 일관적인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안철수, 정답 없는 현실에 어떻게 답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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