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 갈등, 전면전 양상
이재오-강재섭 '사퇴' 공방에 캠프까지 가세
2007.03.30 16:45:00
박근혜-이명박 갈등, 전면전 양상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갈등이 일부 당직자들의 경선중립 문제를 두고 일촉즉발의 수준까지 증폭되고 있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이 주고받은 '사퇴공방'이 캠프 관계자들의 설전으로 이어졌다.
  
  "당직자 중립" vs "정치의 기본도 몰라"
  
  박 전 대표 측의 유승민 의원은 30일 이명박 전 시장 측의 '원내사령탑'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이재오 최고위원을 겨냥해 "이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과 시의원, 구의원을 잇달아 접촉하고 작년 5.31 지방선거 때 낙천한 분들을 포섭하는 등 여러 활동을 노골적으로 해 왔다"면서 "이 최고위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최고위원의 경우 지금까지 노골적으로 이 전 시장을 도왔다고 해도 지금부터는 선출된 당직에 충실하고 캠프에서의 중추역할은 정리하는 게 도리"라고 몰아쳤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재섭 대표에 대해선 "이 분이 너무 중립적으로 하다 보니까 (지지를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섭섭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 전 시장 측에서 강 대표에 대해 시비를 거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이 노골적으로 뭘 했다고 하는데 그럼 다른 최고위원들은 암암리에 하고 있다는 얘기냐"면서 "'캠프에서 손을 떼라'고 하는데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얘기다. 현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은 자기의 정치적 지분을 갖고 최고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엄밀히 말해 최고위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중립을 지켜야 할 인사들은 말 그대로 사무총장이나 전략기획본부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임명직 당직자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 전 대표 측과 강 대표 간의 교감설에 대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은 강재섭 대표가 전날 "당직자들이 만약 특정 캠프에서 일할 의사를 갖고 있다면 당직을 깨끗이 사퇴하고 가라"고 이재오 최고위원을 직격한 데 이어 이 최고위원이 "강 대표는 지난 전대과정을 벌써 잊은 모양이다. 자기 말에 책임을 지고, 말의 신뢰를 얻으려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받아치면서 불거졌다.
  
  "잘못하다가는 당 두동강 날 수도…"
  
  이런 가운데 참정치운동본부는 30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최근 당 지도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최고위원 간 불협화음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적 기대를 스스로 외면하는 것"이라며 "당직자 경선중립은 최소한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의 진수희 의원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참정치운동본부는 사실상 강 대표를 편들어 주기 위한 기구 아니냐"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특히 "솔직히 말해 당내 임명직 당직자들이 중립을 안 지키고 특정주자 측에 유리하게 당을 끌고 가는 게 문제"라면서 "선출직 최고위원은 정치적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위해 일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번지면서 중립적인 의원들이 주축이 된 '당 중심모임'도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충돌은 작년 7.11 전당대회 당시의 감정이나 앙금의 연장선에서 발생된 것으로 보고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도부의 분란은 국민 열망에 대한 배신행위로 오늘의 사태는 당 중심으로 경선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당 대표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원희룡, 남경필, 이주호, 김명주, 박진, 김충환, 임태희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긴급회동을 열고 양 진영 간의 갈등 해소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남경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양 캠프에 이어 최고지도부까지 싸움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한 위기감을 느꼈다"면서 "잘못하다가는 당이 두동강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모두가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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