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혹은 '음해', 상대 의혹은 '검증'
朴-李, '난타전' 점입가경…검증공방 험로 예고
2007.06.13 14:40:00
내 의혹은 '음해', 상대 의혹은 '검증'
각종 의혹에 한꺼번에 휘말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의혹을 일축한 반면 상대방에 대한 '검증공세'는 더욱 거세게 제기하는 기묘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난타전 양상으로 접어든 폭로전, 검증 공방의 험난한 앞길을 예고한 대목이다.
  
  이명박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은 13일 경남 사천지역에서 가진 당직자 간담회에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어떻게라도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뉴시스

  8000억 재산 은닉설, BBK 관련설, 주가조작 연루설,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 등 각종 비리의혹 논란으로 박근혜 전 대표 측과 범여권의 공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격한 어조로 토로한 것.
  
  이 전 시장은 "제가 세상에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나를 죽이려고 세상이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면서 "나라가 잘 되려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야지 일하겠다는 사람을 못하게 앞에서 막고 뒤에서 당기는 것은 옳은 방법이 결코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저를 죽이려는 여러 세력이 힘을 모아 국회 안팎에서 폭로하고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이라며 "저는 그렇게 부도덕한 일을 하고 일생을 살지 않았다.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저는 국민을 의지해서 최후의 승리를 가질 것"이라고 항변했다.
  
  캠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명박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세력의 '선택적 후보 부양작전'이 시작됐다"면서 "부동의 1위 후보를 낙마시키고 만만한 후보를 선택해 정권을 연장해보겠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단계 박 전 대표 캠프를 통한 이명박 흠집내기와 2단계 여당 저격수를 통한 이명박 공격의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경선 때까지 외부에서 갖가지 충격을 가해 이 전 시장의 지지도를 박 전 대표 수준까지 끌어내림으로써 한나라당 경선이 아닌 집권세력 주도의 경선으로 끌고 가겠다는 발상"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전날 이 전 시장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박 전 대표가 휘말린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진수희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과거 국회의원직에 있으면서 서민이 만져보기 어려운 연 2억5000만 원이라는 거금의 급여를 세금 한 푼 안내고 수령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캠프 차원에서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정수장학회 문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도덕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당의 철저한 검증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수장학회? 말도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표도 '횡령'-'탈세'-'강탈' 등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조찬기도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 의혹은) 말도 되지 않는다. 자세하게 해명하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보면 판단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은 한 마디로 일축한 셈이지만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증공세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도회 인사말에서 "대통령 자리가 얼마나 막중한가"라며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맡고 나라의 운명을 져야 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인지 국가관과 생각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박 전 대표는 "요즘 '이런 문제가 있다, 저런 문제가 있다'고 각 후보마다 의구심과 의문을 얘기하는데 후보들끼리, 캠프끼리 싸울 이유가 없다"면서 "국민이 어떻게 보고 해명이 어떻게 됐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해 문제가 있으면 제가 설명하고, 다른 후보에게 문제가 있으면 국민에게 (그 후보가) 이렇다고 말하는 게 정도"라면서 "이런 면에서 여러분도 안심하고 검증 과정, 선거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캠프의 종합 상황실장인 최경환 의원은 여권과 박 전 대표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이 전 시장 진영에 대해 "구린 데가 있으니까 배후설이니 뭐니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전 시장 측의 공세가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전날 제기된 정수장학회 관련 의혹에 대해 "이상한 생각은 든다. 누가 사주한 것은 알지만 우리는 누구처럼 배후세력이니 그런 소리는 하지 않는다. 떳떳하기 때문"이라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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