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삼성서울병원을 격리하라!
[기자의 눈] 2명 확진 환자에 추가로 더…
2015.06.05 14:40:00
당장 삼성서울병원을 격리하라!
정부가 드디어 <프레시안>을 비롯한 시민의 정보 공개 요구에 화답했다. 하지만 실망스럽다. 평택성모병원 외에 다른 병원을 놓고서는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성모병원 외에도 5곳의 의료 기관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 그 가운데 세 곳은 지역 또 전국의 수많은 환자와 가족이 오가는 대형 병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참으로 우려스럽다.

<프레시안>은 앞서 시민의 알 권리를 강조하며 평택성모병원을 비롯한 이들 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6월 4일 기준으로 대전광역시 대청병원에서는 환자 2명(30번, 38번), 건양대학교병원에서는 3명(23번, 24번, 31번), 삼성서울병원에서는 2명(35번, 41번)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이 걱정이다. (☞관련 기사 : 35명 확진자 '메르스 병원' 6개 실명 공개합니다!)

삼성서울병원, 확진 환자 2명에 또 추가?

다른 환자를 진료하던 외과 의사 A(38)씨는 지난 27일 40분간 응급실에 머무르기만 했는데도 '14번' 환자로부터 3차 감염되었다. <프레시안>이 앞서 보도한 또 다른 환자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아서 '41번' 환자가 되었다. (☞관련 기사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3차 감염' 또 있나?) 삼성서울병원에서 또 다른 메르스 환자가 나올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아니나 다를까, 염태영 수원시장은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3차 감염된 메르스 확진 환자가 수원에서 발생한 사실을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세 번째 3차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어머니를 간호하다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서울병원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상황이 정말로 심상치 않다. A씨가 회진을 돌았던 16층 서병동의 환자 두 명이 고열 증상을 보여서 격리 병동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가운데 한 명도 메르스 판정을 받고 나서 최종 확인 검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정말로 큰일이다.

물론 방역 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14번' 환자와 접촉한 이들, 또 '35번' 의사 A씨가 접촉한 환자, 동료 일부를 놓고서 추적, 관찰, 격리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다. 당장 27일 응급실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A씨는 31일 증상을 알기 전까지 접촉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다. 지금도 구멍이 한두 개가 아닐 것이다.

여기서 때늦은 후회를 해보자. 만약 방역 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이 27일부터 응급실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29일) 바로 A씨를 비롯한 의료진에게 통보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A씨는 당연히 곧바로 격리가 되었을 테고, 그랬다면 진료를 보면서 환자나 가족을 만날 일도, 1500명이 모이는 장소를 찾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왜 삼성서울병원은 예외인가?

결국 정부와 서울시 간의 힘겨루기가 된 진실 게임 자체도 원인 제공은 방역 당국과 삼성서울병원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면 과연 지금 이 순간에도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가족, 의사, 간호사, 병원 직원 등이 바이러스로부터 효과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당장 삼성서울병원 전 직원들은 왜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은가?

이쯤에서 방역 당국에 한 가지 제안을 해야겠다. 환자가 발생한 병원 여섯 곳 가운데 다섯 곳은 형식이야 어떻든 간에 폐쇄, 격리되었다. 평택성모병원은 지난 5월 29일부터 자진 휴원 형태로 폐쇄되었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소재 서울의원(의료 기관 A),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소재 365열린의원(의료 기관 C) 등 의원도 진료를 하지 않는다.

지역의 내로라하는 종합 병원인 건양대학교병원(의료 기관 E)은 환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은 2일부터 환자가 나온 병동 전체를 폐쇄하고 환자 및 의료진의 이동을 제한하는 이른바 '코호트 격리'를 시작했다. 또 다른 지역 종합 병원인 대청병원(의료 기관 F)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동 전체가 격리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벌써 의사를 포함해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을 놓고서는 왜 병동 격리나 혹은 '코호트 격리'에 준하는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가? 삼성서울병원은 대전의 두 병원과는 달리 서울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환자가 모여들 뿐만 아니라 중증 질환 환자도 많기 때문에 이곳이 오염될 경우에는 그 파장 역시 걷잡을 수 없이 클 텐데.

삼성서울병원을 당장 격리해야 한다. 그것이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가족과 의료진 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방역 당국이 삼성그룹의 위상을 생각해서 격리 같은 조치가 꺼려진다면, 당장 삼성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놓고서 고민이 많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나서라. 지금 메르스를 막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는가?

ⓒ프레시안(장보화)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tyio@pressian.com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