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인력 청와대엔 8명, 가족들엔 555명 보고"
이주영 "세월호 잠수 500명 투입 발표, 제 책임"
2015.12.16 19:14:11
"구조 인력 청와대엔 8명, 가족들엔 555명 보고"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가 구조 작업 인원을 부풀려 발표한 데 대해 "제 책임으로,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 1차 청문회 마지막 날인 16일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발생 후 닷새간 실제 선체 수색 작업에 참가한 잠수 인력은 하루 최대 70명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500명 이상 투입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김석균 전 해경청장 등은 참사 다음날인 지난해 4월 17일 진도체육관에 모인 피해자 가족들 앞에서 "현재 인력은 500여 명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해 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김 전 청장은 이에 대해 15일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투입이라는 게 꼭 잠수를 말한 게 아니라 동원했다는 얘기"라고 말해 또다시 빈축을 샀다. (☞관련 기사 : "전 해경청장, '잠수사 500명 투입' 거짓말 발각")


▲ 세월호 특조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이 전 장관 또한 질타를 피할 수 없었다. 실제 잠수 투입 인원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엉터리 발표 내용을 시정하지 않고 묵인했다는 것.

이 전 장관은 "적극 나서서 해명하지 못한 건 제 불찰"이라면서도 "옳지 않다고 보고 시정 요청을 했고, 나중에 시정을 했다"고 했다.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우예종 전 해양수산부 중앙사고 수습 총괄팀장 역시 "장관이 잠수가 가능한 인력과 정조기 때 투입 인원을 구분해 작성하라고 질책했었다"고 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범대본) 본부장이었던 이 전 장관의 시정 당부에도 범대본의 왜곡 발표는 멈추지 않았다. 신현호 특조위원은 "20일 오전 8시 범대본이 '민간군 합동구조팀 총 755명 동원 격실 내부 집중 수색'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청와대 보고 내용과 피해자 가족 대상 발표 내용이 달랐던 점 또한 지적했다. 범대본이 지난해 4월 17일, 가족들에게는 구조 인력이 555명이라고 발표하면서도, 청와대에는 8명이라고 보고한 것.

특조위원들은 "청와대에는 한 시간 간격으로 정확한 보고가 올라갔는데, 가족들과 국민한테는 왜 그러지 않았느냐"며 의도적으로 발표를 왜곡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 전 장관은 "의도적으로 과장하기 위한 사실은 없었고, 제가 현장에서 가족들과 회의하고 그런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세세히 살필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청와대와 가족들에게 왜 다르게 발표했느냐는 거듭된 추궁엔 "잘못을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선 최종적인 책임이 저한테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 청문회 도중 항의하는 유가족. ⓒ프레시안(최형락)


'전원 구조' 오보 판명에도 '350명 구조' 보고..."통신이 안 돼서"

이 전 장관은 참사 당일 생존자 및 피해자 집계 오류에 대해서도 비판 받았다.

참사 당일인 지난해 4월 16일 오후 한 시, 해수부는 상황보고서를 통해 구조 인원이 350명이라고 밝혔다. 당시는 언론의 '전원 구조' 보도가 이미 오보로 판명난 상황이었다.

권영빈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처음 사고 소식을 들은 때부터 전원 구조 오보가 정정된 상황까지도 증인(이 전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전혀 인식 못했던 것 아니냐"며 "뭐가 그렇게 급해서 잘못된 정보로 보고서를 만들었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 전 장관은 "급박한 상황에서 육지에서 한 시간 반 떨어진 곳에 있다 보니 통신이 안돼서 해경 현지 파견관 통해서 들은 중복된 숫자를 합친 결과"라고 대답해 희생자 가족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 전 장관은 "사후적으로 생각해보니 미흡했다"며 "궁극적으로 장관의 책임"이라고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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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 naeori@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