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걸림돌' 사라졌다"…靑 쇠고기 협상 '환호'
李대통령 "밤새 협상하더니…잠결에 합의한 것 같다"
2008.04.18 15:04:00
"한미FTA '걸림돌' 사라졌다"…靑 쇠고기 협상 '환호'
17일(미국 현지 시간)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에서 갑자기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미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걸림돌이 됐던 쇠고기 문제가 합의됐다는 전화 보고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히자 이 대통령과 청와대 일부 수행원,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미 재계 관계자들이 함께 박수를 보낸 것.
  
  청와대 "한미 FTA 타결 가능성이 높아져 박수보낸 것"
  
  미국 측이 한미 FTA 연내비준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쇠고기 수입재개를 들고 나서면서 협상타결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기는 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토마스 도노휴 미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저녁(현지시각)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 상의 및 한미재계회의 공동주최 만찬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국내 축산농가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데다 광우병 발병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권과 농가의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한미 FTA가 반드시 체결돼야 한다'는 강한 집념을 보여주고, 또 지지를 보내줬기 때문에 양국 대표들이 어떻게든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그래서 합의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지어 이 대통령은 "양국 대표들이 어젯밤에 한숨도 안 자고 밤을 새서 협상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새벽에 두 사람이 잠결에 합의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쇠고기 협상이 타결돼 박수를 친 것이 아니라 한미 FTA 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져 박수를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도 기업인 출신…여러분이 원하는 것 잘 안다"
  
  이어 열린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 재계회의 공동주최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세계적으로 경제 불안의 시기로 빠져 들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위기가 바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의심을 품는 것은 낙오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우정이 빛나는 것은 바로 힘든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관계 복원'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함과 동시에 세계 경제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목표로 했던 경제성장 전망치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내일을 실현시키는 데 있어서 유일한 제약은 바로 오늘의 의심'이라고 했다"며 "굳건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유난히 두드러지고 있는 '친기업 메시지'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여러분과 같은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와 정보통신 혁명의 시대에 기업가의 역할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러나 또한 얼마나 흥미롭고 보람된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재계 지도자들이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한국에 있는 외국 기업들도 직통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저는 여러분과 같은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건설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가 먼저 재계에 다가서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개혁하고, 세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비준에 미 재계가 힘써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은 초국적 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면서 "이를 통해 두 나라의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더욱 폭넓고 굳건하고 심화된 관계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 금융허브라는 목표 아래 우리 금융산업도 극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FTA 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교육과 의료체계를 대폭 개선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 기업인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에서 여러분께 친구로서, 그리고 동반자로서 저와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지시간으로 오는 18일 한반도 문제 전문가 초청 조찬 간담회,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미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 순방의 하이라이트가 될 한미 정상회담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0일 새벽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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