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로텐더홀 지키던 민노당, 강제 해산 당해
보좌관·당직자 19명 경찰서로 연행…강기갑은 부상
2009.01.05 11:18:00
홀로 로텐더홀 지키던 민노당, 강제 해산 당해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 농성을 해제하고 난 뒤, 빈 자리를 지키고 있던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국회 경위들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국회 사무처는 5일 새벽 3시경 경위들을 동원해 이들을 해산시키고 경찰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민노당 보좌관과 당직자 19명을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

국회 사무처가 지난 3일 민주당과 민노당 당직자들을 해산시켜 국회 밖으로 끌어냈을 때는 이들을 연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노당만 남게 되니 태도가 달라진 것.

강기갑 대표를 비롯한 민노당 의원들은 5일 아침에도 로텐더 홀에서 항의성 의원단연석회의를 진행했지만 이 역시 강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강 대표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사무처 "민노, 공식사과 없으면 의법조치"

민노당은 4일 밤 민주당이 농성해제를 결정한 직후 격론 끝에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작은 전선의 차이로 이해하겠다"며 "민주노동당은 로텐더홀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노당은 "MB악법 합의처리를 위한 그 어떠한 타협과 대화의 조건도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로텐더홀을 사수하는 것이 MB악법의 날치기 처리를 막는 제1선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회 사무처의 퇴거 요청이 이어졌고 5일 새벽 3시가 넘어 박계동 사무총장이 강기갑 대표와 권영길 의원을 찾아와 자진해산을 요구했으나 민노당 측은 이를 거부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박 총장이 '퇴거하지 않으면 현행범으로 해산, 연행될 것이다'고 통보했고 우리는 '감수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경위들이 새벽 3시 15분경 해산 및 강제 연행을 진행했다. 의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모두 영등포 경찰서와 양천경찰서로 연행됐다.

민노당은 5일 아침 로텐더 홀에서 항의성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지만 이 역시 국회 경위들에 의해 간단히 제압됐다.

이에 대해 우위영 대변인은 "MB법안 합의처리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대화국면을 조성하려는 민주당의 바람을 그대로 순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면서 "MB악법 저지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게 MB법안을 적어도 합의처리 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옥쇄투쟁을 풀어야 할 그 어떠한 명분과 논리도 충분하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야당에게 이 모든 억압과 굴종을 강요한 사람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면서 "다른 사람은 다 용서하더라도 국회를 거수기로 전락시키고 청와대의 여의도 시녀로 전락시킨 의회 민주주의의 파괴자, 정치실종의 원인제공자인 이명박 대통령만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하지만 우 대변인과 민노당은 민주당을 향한 비난의 강노를 높이지는 않았다.

한편 두 차례의 진압 이후 강기갑 대표 등은 박계동 사무총장실을 항의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소란 등이 벌어진것으로 알려졌다.

육동인 공보관은 "강 대표 등 민노당 당직자들이 사전 약속도 없이 국회 사무총장실로 난입해 고성과 모욕스러운 발언을 했다"면서 "공식 사과가 없을 경우 의법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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