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분석] 미.중 무역분쟁이 최대 악재...'1월 효과' 실종
2019.01.03 17:36:17
'중국발 쇼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새해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면서 2000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지난해 10월30일 이후 두달 여만에 2000선이 무너지며 2년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019년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1월 효과'라고 불릴 만큼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새해 벽두부터 이틀 연속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첫날부터 신년 기대감에 상승 출발을 했지만 하락 반전하며 2010선까지 밀렸고, 3일에도 상승 출발했지만 곧바로 장중 2000선이 붕괴됐다. 이후 2000선을 사수하려는 듯 2010선을 넘어설 정도로 반등했지만  재차 2000선이 붕괴된 채 마감했다.


결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1% 내린 1993.70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85% 하락한 657.02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이틀 연속 하락을 이끈 기관 투자가들은 이틀 사이 4695억 원어치나 순매도에 나섰다. 3일 외국인이 1016억원, 개인이 608억 원을 순매수해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미중무역 갈등의 여파로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된 것을 가장 큰 악재로 꼽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일제히 하락했고, 3일에도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 2019년 새해 증시가 이틀 연속하락하며 3일 1990선 붕괴 직전까지 하락했다. ⓒ 연합뉴스


"2008년 저점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


증시의 우울한 분위기는 '반대매매'가 급증하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말 증시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빚을 내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기는 '반대매매'는 7년만의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가가 연일 급락해 '검은 10월'로 불린 지난해 10월에 반대매매가 급증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채무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 주식 수량과 매도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연간 반대매매(호가 제출액 기준) 금액은 각각 1조1468억 원과 1조1299억 원으로 총 2조2767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의 1조3049억 원(유가증권 5961억 원, 코스닥 7088억 원)보다 74.4%나 증가한 것으로, 2011년의 2조6863억 원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증시는 10년 만에 최대 한파가 불어닥쳤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코스피 하락폭만 하더라도 17.8%에 달했다. 지난해 초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동떨어진 결과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증시를 하락세로 몰고 간 변수들이 새해들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새해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 악재 중에서도 미.중 무역분쟁은 가장 큰 악재로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2019년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미중무역분쟁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미 중국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고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50선 밑으로 떨어지고,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27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기업들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50을 밑돈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한국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1.6%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 압력이 발생한다. 한국 경제의 대중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중국 기업의 완성품 제조에 투입되는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중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증시의 대표적 호재였던 반도체와 바이오 종목에 대한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반도체 업종은 지난해 12월 27개월만에 월별 수출액이 감소하는 등 경기 고점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바이오 업종은 분식회계 논란에 이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오리지널 제약사들의 공세에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대내외 호재보다 악재가 두드러진 상황이라,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1분기에 2008년 저점 수준인 1900선 밑까지 하락한 뒤에야 상승 반전할 가능성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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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선 기자 editor2@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 입사해 주로 경제와 국제 분야를 넘나들며 일해왔습니다. 현재 기획1팀장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