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좌익 활동가들이 사라지고 있다
[긴급 기고] 중국에서 탄압 받는 노동자-학생과 함께합시다
중국에서 좌익 활동가들이 사라지고 있다

공산당이 이끄는 나라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탄압받고 있다. 중국 대학에 있는 마르크스주의 연구 동아리들은 지난해 일제히 '미등록 단체’가 됐다. 아울러 베이징대학교 마르크스주의 연구 모임 회원이 갑자기 실종되는 일도 있었다.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했던 대학생들이 잡혀갔다. 마르크스주의에 바탕해서 중국의 현실을 설명하고, 실천 방향을 찾는 글들은 온라인에서 속속 삭제됐다.

하지만 탄압은 더 강한 저항을 부른다. 한국의 현대사가 입증한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부작용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돌아보게끔 하는 건 당연하다. 과거 한국 학생운동가들에게 익숙했던 '노학연대'(노동자들의 투쟁에 학생이 함께하는 일)가 중국에서 다시 나타난다. 대학생이 기득권을 버리고 노동 현장에서 뛰어드는 흐름도 있다. 노동운동가인 선멍위는 중국 유명 대학교에서 수학과 컴퓨터 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전공을 살린 일자리가 아닌 노동운동을 택했다.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대학 시절, 노학연대 활동을 하며 중국 노동자의 현실을 체험했다. 이후 그는 생산직 노동자가 됐고,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해고됐다. 그리고 지난해 8월 갑자기 실종됐다. 중국 공안이 베이징 대학교 등에서 노학연대 활동을 하던 학생 수십 명을 잡아갈 무렵이었다.

발단은 지난해 봄 중국 광둥성 선전의 용접기계 제조회사인 제이식(佳士科技股份有限公司)에서 벌어진 노동 탄압이다. 이 회사에선 노동자들에 대한 구타와 폭언이 종종 있었다. 항의하던 노동자가 해고당하자,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이 있었다. 회사 측은 어용노조 결성으로 맞섰고, 노조 설립을 주도한 이들은 괴한에게 끌려가 구타당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반전이 생겼다. 강의실 밖에서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한 전국의 대학생들이 제이식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대학생 수십 명이 직접 공장을 찾아가서 노동자와 연대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대학생들을 잡아가고 관련 글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아울러 좌파 성향 대학생, 그리고 선멍위 등 대학 출신 노동운동가가 갑자기 사라졌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진보 지식인들이 먼저 저항에 나섰다. 그 가운데 한 명인 제니 첸(陳慧玲)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교 교수가 <프레시안>에 긴급 기고를 했다. 영어로 된 글을 성현석 기자가 번역해 소개한다.

새해가 시작한 지난 1일은 제이식 공장에서 합법적인 노동조합을 만들려 했던 노동자들이 잡혀간 지 119일 되는 날이었다. 


유전콩, 미쥐핑, 류펑화, 리잔 등이다. 지난 반 년 가까이, 학생과 교직원, 국제 노동조합 활동가, 그리고 이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제이식 공장 노동탄압으로 인해 잡혀간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해 왔다. 여전히 구금돼 있는 이들 가운데는 해고 노동자와 활동가 수십 명이 포함돼 있다. 제이식 노동자 지원 모임(Jasic Workers Support Group) 활동가의 주축은 중국 본토의 대학생 및 최근 졸업생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노학연대'를 했다는 이유로 괴롭힘 당하고, 감시당하며, 부당한 조사를 받는다. 심지어 베이징대학교 학생 잔진진 씨는 강제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중국 당국의 최근 탄압 속에서 해고 노동자 유전콩의 부인인 황란펑 씨도 잡혀갔다. 그녀는 폭력 경찰에게 구타를 당했다. 아울러 여덟 명 이상의 노동자가 다시 잡혀갔다.

제이식 공장 노동탄압에 맞선 싸움을 무너뜨리기 위한 중국 당국과 공산당의 시도는 끈질기고 집요했다. 이는 최근 중국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탄압이었다.

지난 학기 동안 제이식 노동자와 함께하는 대학생 활동가 조직은 연대 속에서 버텨 왔다. 강제로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견뎌냈다. 하지만 그들의 위챗(메신저 프로그램의 일종)은 인터넷에서 차단됐다. 그럼에도, 베이징, 난징 등 많은 도시에서는 학생과 대중의 억눌린 목소리가 파도치듯 터져 나온다.

하지만 대학 당국과 공산주의 청년단은 다른 부류의 마르크스주의 모임에 대해선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충성을 강화하도록 유도한다. 일종의 '분할 지배 전략'(divide and rule strategy)이다. 그러나 과연, 좌익 청년 활동가들을 이런 전략으로 위협할 수 있을까?

제이식 노동자와 그들과 대하는 활동가들은 지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밖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사라진 좌익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페이스북 그룹 주소를 첨부한다.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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