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명, 또 "5.18유공자 명단 공개하라"
김진태, 사과 없는 광주 방문 …'망언 3인방' 적반하장
2019.02.12 14:00:39
이종명, 또 "5.18유공자 명단 공개하라"
자유한국당이 지난 8일의 '5.18 망언'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정작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사태를 더 키우고 있다.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은 12일 논란 속에도 광주 방문을 강행했다. 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일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북한군 개입설에 검증이 필요하다거나 '허위 유공자'가 있다는 자극적 발언을 '해명'이라고 내놨다.

김진태, 광주 방문하며 "못 올 이유 없다"


김진태 의원은 12일 오전 한국당 광주시당을 방문, 항의하는 5.18 단체 등과 충돌을 빚었다. 일각에선 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 의원의 무리한 광주 방문을 두고 성난 광주 민심을 자극해 정치적 반대급부를 취하려는 속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광주시당 간담회에서, 당시 공청회 발언과 관련해 "제가 말한 게 아니다"라며 자신은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진태 의원이 해당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사실 자체가 문제라며 "판을 깔아줬다. 관리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진태 의원은 "공청회에 참석해 발언한 분들은 주관적인 의견을 말한 것 뿐이고, 객관적으로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며 "5.18 자체를 평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북한 개입설 등은) 진상규명 특별법에 의해 진상을 밝히면 된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그러면서도 "5.18 유공자 명단은 공개하는 게 좋다. 피해자들도 그것을 원한다"며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 진정으로 피해 입은 분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광주 방문에 대해서도 "원래 계획된 일정이었다"며 "못 올 이유 없다"고 말했다.

이날 그의 광주 방문에 맞춰, 5.18 유공자와 시민단체 등은 광주시당 당사 진입로를 막아서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진태 의원은 당사 정문을 가로막은 시위대를 피해 뒷문으로 들어가야 했고, 시위대 일부는 김진태 의원을 뒤따라 건물 내로 들어서며 쓰레기를 던지는 등 격하게 항의하고 "우리가 괴물 집단이냐", "김진태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정 시각을 30분 넘겨 시작된 간담회는 결국 10분 만에 급하게 마무리됐다. 김진태 의원이 퇴장하는 길에도 5월 단체 등은 항의를 이어갔다. 차량에 탑승하려는 김진태 의원에게 일부 시민들이 달려들어 수행원들이 급하게 제지하는 순간도 있었다고 <연합뉴스>가 광주 현지발로 보도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2일 오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 당사를 방문했다가 5.18 단체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명 "북한군 개입여부 검증, 기본 임무"…김순례 "'허위 유공자' 걸러내야"

이종명 의원도 이날 사태 관련 입장문을 내어 북한군 개입 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변했다. 이는 "북한군 개입설은 지난 39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국가기관의 조사를 통해 근거가 없음이 확인됐는데도 이같은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보수를 넘어 국민을 욕보이는 행위"(김병준 비대위원장, 12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라는 당의 공식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공청회 주최자로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켰다"며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하다"고 일부 유감을 표하기는 했지만, 곧이어 "여야가 합의해 마련된 5.18 진상규명법의 제3조 '조사범위'에 명시된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에 대한 검증과 다양한 의견 수렴은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 임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5.18 관련 두 가지 큰 쟁점인 북한군 개입,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에 대해 이념 논쟁이 아닌 승복력 있는 검증, 그리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즉각 이뤄지면 징계·제명이 아니라 저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도리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순례 의원도 전날 낸 입장 자료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제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과 5.18 유공자·유족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올린다"면서도 "제가 이야기한 부분은 오로지 5.18 유공자 선정과 관련해 허위로 선정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좀 더 선정 기준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만들어서 '허위 유공자'를 철저히 걸러내는 것이 유공자들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발언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전달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단 김순례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1993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차원의 재평가가 이루어졌으며 그 역사적 상징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견도 있을 수 없다"며 "토론회에서 제기된 '북한군 개입설'을 비롯한 각종 5.18 관련 비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닐 뿐더러 본 의원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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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 nowhere@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국제팀에서 '아랍의 봄'과 위키리크스 사태를 겪었고, 후쿠시마 사태 당시 동일본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통일부 출입기자 시절 연평도 사태가 터졌고, 김정일이 사망했습니다. 2012년 총선 때부터는 정치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