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우리나라 '서해의 독도' 서쪽에 끝 격렬비열도를 가다
개인 소유 격비도 중국 자본 매입 논란에 정부가 나서 매입 시도
2019.08.12 12:16:08
[르포] 우리나라 '서해의 독도' 서쪽에 끝 격렬비열도를 가다
 

▲ 취재 기자를 태운 격비호에서 본 북격비도 등대와 해양관측 시설물 ⓒ 프레시안(이동근)

우리나라 영토인 동쪽 끝 독도 와 남쪽 끝인 마라도는 모든 국민들이 알고 익숙하지만 서쪽에 끝인 격렬비열도(이하 격비도)는 다소 생소할 것이다.

얼마 전 중국 자본이 개인 소유 인 격비도를 매입하려고 시도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충남 태안군 신진항에서 목요일 오전 9시 태안군의 취재 협조로 어업 지도선인 격비호을 타고 출발 안개가 시야를 가려 50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약 2시간여 목적지 가까이 다다르니 다행히 안개가 씻은 듯이 걷히고 맑은 날씨와 잔잔한 파도가 3개의 섬 격비도를 펼쳐 보이며  반기는 것 같다.

섬은 지질학적으로는 약 7000만 년 전 화산 폭발에 의해 생성되었으며, 북격비도 와 동격비도, 그리고 서격비도로 이루어져 있고 최서단 영해 기준점으로, 멀리서 보면 모여 있는 섬들이 마치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양 같다고 해 격렬비열 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동격비도와 서격비도는 무인도로 개인이 소유한 사유지고 이중 북격비도만 국유지로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며 등대 및 기상관측기지가 위치해 있어 해양수산부 산하 대산지방 해양수산청 소속 직원들이 15일 2명씩 교대로 근무를 하며 서해 바닷길의 지킴이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바다에 둘러싸인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에도 어김없이 한여름 강렬한 폭염이 찾아와 모든 곤충과 식물들을 태울 듯이 뜨거운 열기로 넘치고 있지만 그들만의 자연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아 멸종 위기종 희귀 동식물들이 잘 보존되어 생태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있는 섬으로 야생생물 1급인 매와 2급인 삼 개비. 괭이갈매기, 칼새·가마우지·쥐박구리 등 각종 바닷새의 서식처이며, 주변 해역은 참돔·감성돔·농어 등의 어자원이 풍부하며 섬 내부는 동백나무 군락지, 팽나무, 후박나무 등의 희귀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지적과 측지, 중력, 토지의 위치, 각종 시설물 설계 및 시공 등의 기준이 되는 통합기준점 또한 격렬비 열도에 설치됨에 따라 서해의 주권 수호와 수산자원의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격렬비열도는 얼마 전 해양수산부가 선정하는 5월의 무인도서로 서격렬비도가 선정되는 등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서해 바다를 한결같이 지키고 있다.

지난 충남 시장 군수 협의회 회의에서 15개 시장·군수들이 ‘격렬비열도 국가 매입 및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 공동건의문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최서단 해양영토의 주권 수호와 해양 안전 전진기지 건설을 위해 적극 나섰다.

‘격렬비열도’는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5km 떨어진 대한민국 최서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의 산둥반도와는 268km 떨어진 가장 가까운 대한민국 영토로 해양영토 주권 수호와 더불어 수산자원·해양관광자원으로 보호해야 할 지리적·군사적 요충지이다.
 
▲기러기가 비행하는모습의 격렬비열도 태안군 항공촬영 자료 설명사진  ⓒ 태안군

현재 격렬비열도 인근은 황금 어장으로서 중국 어선들이 몰래 들어와 불법 조업을 하여 우리 해경 경비정과 충돌이 잦고 많은 사건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해상경찰 출동 시 약 3시간이 소요돼 영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상 악화 시 어선 피항과 신속한 재난구호를 위한 요충지이나 해경부두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충남 15개 시장·군수협의회는 격렬비열도를 서해 거점항만 및 전진기지로 개발하면 배타적 경제수역이 55km 단축돼 해양영토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현재 사유지인 동·서 격비도를 국가에서 매입하고 북격비도의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을 위해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포함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가세로 태안 군수는 “대한민국 최서단 영해기점인 격렬비 열도는 동해 독도, 남해 이어도, 최북단 백령도와 함께 해양영토 수호 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라며 “ 우리나라 국민의 염원과 특히 충남 15개 시·군 220만 충남도민의 뜻을 하나로 모은 이번 공동건의문 채택을 계기로 앞으로도 꾸준히 정부와 국회 등을 방문해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취재에 의하면 몇해 전 중국 자본이 개인 소유의 동격비도와 서격비도를 매입하려고 시도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고 그 뒤 우리 정부가 매입하려 시도하였지만 가격차이로 무산되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격비도들이 중국 자본에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인 토지 허가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국내 대리인들을 내세워 거래할 수도 있어 세심한 주위가 필요하다.

만약 중국 자본이 개인 소유의 2개 섬 격비도 매입에 성공했을 경우 그만큼 우리나라 해양영토 운영에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동해의 독도를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고 남해의 이어도도 중국이 자기네 영해라고 우기는데 서해의 격렬비열도 마저 중국과 영토 운영에 분쟁의 소지가 생기면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살 것이다.

뒤늦게나마 섬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하루빨리 국가에서 매입하여 어업 전진기지로서 군사요충지로 또한 천혜의 자연 생태 관광 자원으로서의 격렬비열도를 우리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결되기를 바란다.
brk606@naver.com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