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특혜 의혹' 부산대 촛불집회..."진상규명 나서야"
총학생회 주최로 진행, 불합리한 입시제도 개선·공정한 장학제도 마련 요구
2019.09.02 21:54:13
'조국 딸 특혜 의혹' 부산대 촛불집회..."진상규명 나서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부산대학교 촛불집회가 닷새 만에 다시 열렸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2일 오후 부산대 운동장 넉넉한 터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의혹과 관련한 학교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며 장학금을 준 당시 지도교수였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대학본부와 교육부에 불합리한 입시제도, 교육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각 단과대별로 장학심의위원회를 설치해 학생 위원을 참여시키는 등 구성원이 납득할 만한 기준을 갖춘 장학제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집회는 부산대 총학생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재학생과 졸업생, 휴학생 300여 명이 참석해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고 자리를 지켰다.


▲ 2일 오후 부산대 운동장 넉넉한 터에서 부산대 학생 300여 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홍민지)


발언자로 나선 김명신 일어일문학과 학생은 "그들이 누리는 특권을 대물림하도록 보장하는 교육정책,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사회제도 속에서 우리 학생들이 살아가고 있다"며 "바늘구멍 같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 카페에서 공부를 하며 경쟁을 하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어느새 우리는 이 모든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이 아니라는 말로 우리의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불공평한 행동들을 정당화하는 모든 고위층에 분노할 수 밖에 없다"며 "우리가 분노해야 할 것은 편법을 저지른 조국 후보자 한 명만이 아니라 이들을 포함해 불공정한 입시제도, 교육정책을 당연시하는 기득권 그리고 그 제도와 정책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그들이 정의하고 추구하는 공정한 사회에서는 우리가 설 곳이 없다는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언자에 나선 도연호 영어교육학과 학생은 "현재 대학본부는 전 국민의 분노와 부산대 학생들의 분개에 침묵과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더이상 조사할 것이 없다며 이 사건에 임하고 있다"며 "이토록 불합리하고 흠이 많은 입시제도와 교육정책에 대해 부산대학교와 교육부는 반성하고 전면 재검토를 통한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학금이란 성적이 우수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주는 것으로 장학금은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에 있어 중요한 사안인만큼 장학금 지급 기준과 제도는 부산대학교에서 그 어떤 제도보다 공명정대해야 하며 보편타당해야 할 것이다"며 "대학본부와 장학금을 지정해 지급한 교수로부터 그 어떤 사과의 말도 듣지 못한 채 우리 학생들은 분노함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한수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회를 다른 학교보다 늦게 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집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담은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그 형태가 집회가 되든 다른 식의 행동이 되든 학생들의 뜻을 모아 확실하게 의견 표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본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진상 규명에 대한 의견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인 것과 사실이 아닌 것이 너무나 혼재해 있음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들이 좀 더 확실하게 밝혀져 학생들과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의혹을 하루빨리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학본부 각성 촉구, 불합리한 입시제도 재검토와 개선, 공정한 장학제도 마련, 편법 장학금을 지급한 대학과 교수 사과 등의 요구사항을 제창하고 집회를 마무리 지은 한편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일부 학생들이 주도해 정치색 논란을 빚은 1차 촛불집회에 불참한 뒤 학생 총투표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이번 2차 촛불집회 개최를 결정했다.

재적인원 1만9524명 중 9934명(투표율 50.88%)이 참여한 학생 총투표에서 9085명(91.45%)이 조국 후보자 딸 의혹에 대해 단체행동을 하는 데 찬성했다.

bsnews4@pressian.co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