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트럼프' 등장한 집회..."성탄절 전 트럼프 탄핵"
공화당 내 트럼프 비판 확산...트럼프, G7 '트럼프 리조트'서 개최하려다 포기
2019.10.21 09:10:23
'베이비 트럼프' 등장한 집회..."성탄절 전 트럼프 탄핵"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진행 중인 탄핵조사에 대해 민주당이 거짓말로 자신을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회에서 진행 중인 탄핵조사가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의 방해로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답답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성탄절 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인근의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열린 '트럼프 탄핵을 원한다면 투표하라!(Impeach Trump Then Vote!)'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돈 베이어 하원의원(버지니아)은 트럼프 탄핵조사와 관련된 의회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전달했다.


▲ 이날 집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민주당 돈 베이어 의원.ⓒ프레시안(전홍기혜)


탄핵조사를 자초한 트럼프 정부의 실정에 대해 비판하고 내달 5일 있을 연방 검사 등을 선출하는 선거에 대한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열린 이날 집회에는 13피트(약 4미터) 크기의 '베이비 트럼프' 풍선 인형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베이비 트럼프' 인형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기와 같이 화를 잘 내고 미성숙한 정치적 결정을 내린다는 의미로 등장한 '반 트럼프 시위'의 상징물 중 하나다. 기저귀를 찬 아기이면서도 손에 휴대전화를 쥐고 있는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를 비판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프레시안(전홍기혜)


ⓒ프레시안(전홍기혜)


이날 집회를 주최한 알링턴의 민주당 지지자 모임에서는 "11월 5일 버지니아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것은 트럼프에게 그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내달 5일 있을 선거에서는 버지니아 일부 상원과 하원의원, 연방 검사(버지니아와 켄터키에서는 'Commonwealth's attorney', 다른 주에서는 'district attoney'라고 부른다), 보안관, 세무국장, 재무관, 학교 이사회 구성원 등을 선출한다.


시리아 철군, G7 정상회의 장소 등 놓고 공화당 내부 비판 증가


앞서 베이어 의원이 주장했던 것처럼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8일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지점들에 대해 지적했다.

첫번째는 미군 병력의 시리아 철수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을 철수시킴으로써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 군사공격을 용인했다. 쿠르드족은 앞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에서 미군의 동맹이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쿠르드족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 결정은 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조차도 비판할 정도로 공화당 내부에서 싸늘한 반응을 사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는 18일 <워싱턴포스트>에 "미군 병력의 시리아 철수는 커다란 전략적 실수"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시리아 철군에 대해 "미국인들과 미국을 덜 안전하게 만들고, 우리의 적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며, 중요한 동맹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관련기사 바로보기)

또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공화당 의원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마이크 심슨 하원의원(아이다호)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밖에 나가서는 대통령을 옹호해야 하는데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 리조트가 정말 좋은 곳이라는 것은 나도 거기에 가 봐서 안다. 하지만 그 결정은 정치적으로 무감각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사익 추구 행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안팎에서 비난이 쇄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더이상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을 2020년 G7 개최지로 검토하지 않을 것"며 자신의 결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럴을 G7 지도자 회의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내가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익 추구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언제나처럼 적대적 언론과 그들의 민주당 동반자들은 미쳤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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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기자 onscar@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 프레시안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정치, 사회, 경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3년부터 4년 동안 편집국장을 지냈습니다. 프레시안 기자들과 함께 취재한 내용을 묶어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등을 책으로 냈습니다. 원래도 계획에 맞춰 사는 삶이 아니었지만, 초등학생 아이 덕분에 무계획적인 삶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