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WB이코노미스트, 한국당은 산재 내부고발자 영입
여야, 총선 겨냥 인재 모시기…지지층 확장, 취약점 보완 주력
2020.01.16 15:46:38
민주당은 WB이코노미스트, 한국당은 산재 내부고발자 영입
여야가 4.15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전통적 지지층에 소구하기보다는 중도 확장과 취약점 보완을 컨셉트로 하는 인재 영입 사례를 경쟁적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당은 이날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49)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씨는 지난 2014년 당시 동부그룹 계열사였던(2016년 LG화학에 매각)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총무 등 업무를 담당해 왔으나, 팜한농 공장 7곳에서 24건의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신고했다.

팜한농은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1억548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팜한농 사측은 이 사건 이후 이 씨에게 사내전산망 접속 제한, 대기발령, 전보, 사무실 격리,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와 승진 누락 등 처분을 했고, 국민권익위가 공익제보자 보호 조치에 나섰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특히 이 씨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으로 자문활동을 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이날 회견에서 "처음에 한국당 영입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당이었기 때문"이라면서도 "(당이) 수 차례 설득으로 진정성을 보여줬고, 공익신고자에게 30%의 공천 가산점을 준다는 혁신적인 방안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입당 이유를 소개했다.

이 씨는 "제가 대단히 정의롭고 올곧아서 공익신고를 한 것이 아니라 양심이 원하는 대로 공익신고를 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법 질서, (즉) 산업안전법·공익신고자법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고 말하고 "앞으로 근로자(노동자)들의 건강한 일터와 사회적 약자, 비정규직을 위해 힘껏 싸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당은 이 씨를 영입한 이날이 '김용균법' 시행 첫날임을 강조하는 이례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날, 민주당은 세계은행(WB)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최지은(39) 박사를 영입했다고 밝히며 "당의 첫 번째 국제문제 전문가이자 국제경제 전문가 영입 사례"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최 박사는 부산 출신으로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박사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이코노미스트로 입사한 뒤 WB에서 근무한 국제경제 전문가이며, 현재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중국 재정근대화 사업 및 경제개발계획 수립 지원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WB에서 키프로스 통일 협상 지원 및 실무정책 지원을 맡은 이력이나, 구 소련에 속했던 동구권 국가들의 시장개방·차관 관련 사업을 진행한 경력은 눈길을 끈다. 

최 박사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세계 100여 개국을 다니며 쌓아온 경제 식견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법을 만들고 싶다"며 또한 "남북 간 경제 통합에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 북한을 개방경제로 전환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고위관료 출신인 육동한 전 국무차장, 한경호 전 경남부지사와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을 영입한 바 있고, 삼성경제연구소(SERI)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서 경력을 쌓은 법조인들도 최근 인재 영입 사례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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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 nowhere@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국제팀에서 '아랍의 봄'과 위키리크스 사태를 겪었고, 후쿠시마 사태 당시 동일본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통일부 출입기자 시절 연평도 사태가 터졌고, 김정일이 사망했습니다. 2012년 총선 때부터는 정치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