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극우연대, "북핵 안보리로, 미일동맹 강화"
체니-아소, 라이스-아베 회동, "6월 지나면 북핵 안보리 회부해야"
2005.05.04 16:21:00
美-日 극우연대, "북핵 안보리로, 미일동맹 강화"
극우성향의 일본 정부여당인사들이 대거 방미, 역시 극우성향인 미국 당국자들에게 6자회담 시한을 오는 6월로 제한한 뒤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을 주문하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이 손잡고 북한-중국의 위협에 공동대응해 동아시아 패권을 유지할 것을 제안하는 등, 미-일 극우세력간 연대가 노골화하고 있다.

***체니 "나의 최대관심사는 북핵", 아소 "북한-중국은 일당독재국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장기연휴를 이용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상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를 비롯해, 규마 후미오, 누카가 후쿠시로, 이시바 시게루 등 전직 방위청 장관 3명도 줄줄이 미국을 방문중이다. 이들은 북핵 등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대신,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방미중이다.

고이즈미 총리 다음으로 일본정부내 서열 2위인 아소 총무상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매파의 대부격인 딕 체니 미부통령과 만나 북핵 등 동아시아 현안을 논의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체니 미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지금 전세계에서 (나의)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동아시아"라며 "특히 북핵문제"라며, 북핵 문제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시했다. 체니 부통령은 미 정부내에서도 유사시 군사적 선제공격 등 북한에 대한 강력대응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대표적 매파다.

이같은 체니 부통령의 말에 대해 아베 총무상은 "냉전이 끝난 곳은 유럽뿐이며, 동아시아에서는 (냉전이) 끝나지 않았다"며 "일당독재로 민주주의가 아닌 나라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교도통신>은 이를 '북한과 중국을 염두에 둔 미-일동맹 강화 호소'로 해석했다.

한마디로 말해 미국과 일본이 손잡고, 중국-북한의 위협에 공동대처하면서 동아시아의 패권을 유지하자는 제안에 다름아니다.

***아소, 일본의 대표적 군국주의 회귀론자**

이날 체니 부통령과 깊숙이 속내를 교환한 아소 총무상은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꿈꾸는 대표적 극우인사로 유명하다.

아소 총무상의 가문은 일제 때 아소 탄광을 운영하면서 많은 한국인 징용자를 끌어가 혹사시키던 악명높은 전범급 기업. 조상의 극우 피를 물려받은 그는'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을 적극 후원하고 있으며, 시마네현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을 제정하는 데도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소는 또한 '역사왜곡 망언'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방일을 앞두고 일제때 조선인에게 강제된 창씨개명과 관련, "창씨 개명은 조선인이 원했기 때문에 일본정부가 허락한 것이며 강제동원도 없었다"는 망언을 의도적으로 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는 또 지난해 1월 우리 정부의 독도 기념우표 발행과 관련, "(한국의 독도 우표발행에 대한) 대항으로 일본우정공사가 기념우표를 발행할 것인지는 매우 정치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감히 제안하고 싶다"며 한국에 대해 강력대응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아베 "6월후 북핵 안보리 회부해야", 라이스 "별도수단 검토중"**

아소 못지 않은 일본전범 가문 출신인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간사장대리는 이에 앞서 2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대응을 주문했다.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베 간사장대리는 이날 회동에서 우선 북핵 6자회담과 관련, "재개 가능성이 없는 6자회담의 시한을 6월까지로 한정지어야 한다"며 "북한이 이때까지 회담에 응하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로의 회부를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북한에 대한 강력대응을 주문했다.

평소 '6월 시한설'과 '안보리 회부'를 주장해온 라이스 국무장관은 아베 주장에 대해 "사태 해결을 위한 '별도의 수단'을 검토중"이라고 화답했다.

아베 간사장대리는 또 이날 라이스 장관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라이스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은 계속해 일본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베는 라이스 면담후 이날 오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행한 강연에서 신사참배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 다음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싸운 분들에게 존경의 염을 표시하는 것은 지도자의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한 '다음 총리'란 아베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미국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자신이 총리가 되면 미국과 연대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로 신앙의 자유가 없다"며 "그들이 행하는 것(신사참배 반대)은 내정간섭이며, 일-중 평화우호조약에도 위반되는 것"이라며 중국을 맹비난했다.

***아베는 전범 기시의 외손자**

아베 간사장대리 역시 앞의 아소 총무상 못지 않은 '전범'의 피를 물려받은 극우정치인이다.

아베는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 전 수상의 외손자로, 기시는 패전후 A급 전범으로 분류됐으며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의 강제연행, 징용, 납치를 주도한 장본인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기시의 복제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또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두 차례(2002년 9월, 2004년 5월) 북한을 방문, 북일정상 회담을 가질 때도 이에 반대해온 대표적 반한극우파로 유명하다.

그는 또 일본의 왜곡 교과서로 한국과 중국이 강력반발하던 지난 4월8일 도쿄에서 행한 강연에서 후소샤 왜곡교과서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판에 대해 "그것은 일본의 교과서이고, 따라서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한국의 교과서에 어떤 문구를 넣으라고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성숙한 국가의 매너"라고 주장, 한-중의 왜곡교과서 비판을 '매너없는 행위'로 매도했었다.

아베는 고이즈미 총리 이후의 총리직을 노리고 있는 자민당 실력가로, 그가 총리가 되면 일본의 극우화와 극우 미일동맹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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