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난자 제공 연구원 교수 임용'에 거짓 해명
"2002년 논문 1편 더 있다"…비슷한 내용 2편의 논문일 뿐
2006.01.04 11:37:00
가천의대 '난자 제공 연구원 교수 임용'에 거짓 해명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난자를 제공한 연구원이 교수로 재직 중인 가천의과학대학(총장 이성낙)은 3일 저녁 이 교수의 교수 임용 심사과정이 '적절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역시 '거짓 해명'이었음이 밝혀졌다.

〈프레시안〉은 3일 황 교수팀의 한 여성 연구원이 박사과정 한 학기를 마친 상태이고 연구논문이 1편에 불과한 데에도 이 대학의 교수로 임용된 것은 황 교수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었다. 특히 이 대학측이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해당 교수의 임용심사에 2편의 논문이 고려됐다고 보고했으나 이 가운데 한 편은 임용 이후에 작성된 '태어나지도 않은 논문'이었음이 확인되었던 것.

가천의대 측은 이같은 보도 직후 보건복지부 측에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교수 임용 전에 국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1편 더 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교수임용 과정에 논문 1편 더 있어" 해명…확인 결과 '석사 논문'과 유사**

가천의대 관계자는 4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해당 교수의 임용 과정 관련 자료를 요청해 이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실제 임용 과정에서는 2003년 3월 임용 시점에 아직 발표되지 않았던 논문이 아니라 2002년 발표된 또 한 편의 논문이 고려됐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2001년 8월에 제출한 돼지 난자에 대한 연구로 받은 석사 학위 논문(Morphogenetic and Developmental Comparison of Porcine Oocytes Matured in TCM and mSOF)과 2002년 말 〈한국수정란이식학회지〉에 발표된 돼지 난자에 관한 논문 등의 2편을 심사자료로 제출했다는 것.

그러나 〈프레시안〉이 확인한 결과, 황우석 교수가 공동 저자로 포함된 이 2002년 말 발표된 논문(In Vitro Fertilization and Embryonic Development of Porcine Oocytes Matured in mSOF : mSOF 배지에서 돼지 난자의 체외 수정과 발생 과정)은 2001년 제출된 석사 논문의 일부 내용을 영역(英譯)하고 발전시킨 것이다.

통상적으로 교수 임용 과정에 제출하는 연구 업적의 경우, 학위 논문의 연구 내용을 심화·발전시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낸다. 이런 관례에 비쳐보면 사실상 교수 임용 과정에 제출된 두 편의 논문은 별개의 업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관례에 비추어 가천의대 측의 해명은 사실 관계를 호도하기 위한 '거짓 해명'이거나 대학 당국이 전문적인 소양을 갖추지 못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03년 생명과학부 만들 당시 황 교수가 권한 행사**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자 가천의대 관계자는 "석사 논문과 2002년의 논문이 유사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그는 "교수 임용은 인사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나 언론에서 가타부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교수의 임용 과정에 황 교수의 '입김'이 있었는지를 따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가천의대는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2003년 생명과학부를 만들면서 황 교수에게 교수진을 짜는 데에 전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수년간 '노인성 뇌질환 치료' 등 생명공학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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