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나잇> 폐지?…KBS PD '뿔났다'
KBS PD "제작 거부까지 불사" 반발…전 기수 '인사 철회' 성명
2008.09.23 19:09:00
<시사투나잇> 폐지?…KBS PD '뿔났다'
'사상 최악의 보복 인사' 논란을 일으킨 지난 17일 한국방송(KBS) 사원 인사와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폐지 등 시사 프로그램 개편 방침에 KBS PD들이 들끓고 있다.
  
  KBS 현직 PD의 모든 기수가 사원 인사와 프로그램 폐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고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23일 '제작 거부'까지 포함한 집단 행동을 결의했다. <시사투나잇> 제작진도 프로그램 폐지 논란에 비판 성명을 냈다.
  
  10월 가을 개편에서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폐지?
  
  KBS는 10월 중 발표할 예정인 '2008 가을 개편안'에서 <생방송 시사투나잇>을 폐지하는 대신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미디어포커스>를 폐지하고 일요일 오전에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을 KBS 편성본부장도 지난 19일 국회 문방위에서 <시사투나잇> 폐지에 대한 질문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되는 수준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KBS 사내에서도 <시사투나잇>의 '10월 개편시 폐지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이야기되는 상황이다.
  
  또 KBS 2TV의 <뉴스타임>도 8시로 옮기고 <시사기획 쌈>과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등의 프로그램을 미니시리즈 시간대인 월화 밤 10시대로 이동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KBS PD협회 "'제작 거부'까지 불사" 결의
  
  KBS PD협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100여 명의 PD가 참석한 가운데 9·17 사원 인사와 사측의 프로그램 개편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하고 "부당한 탄압, 제작 거부로 맞서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사측에 △부당한 인사 조치 철회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 밀실 개편 논의 중단 △사원 행동 징계 절차 즉각 중단 등의 요구를 결의했다. 이들은 "우리는 상기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적인 제작 거부를 포함해 즉각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본부장실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면서 인사 철회와 개편 논의 중단을 촉구하고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제작 거부'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KBS PD협회는 전날 낸 성명에서 지난 19일 문방위에서 '직원 인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각 본부장에게 전적으로 위임했다'고 강변한 이병순 사장을 두고 "간부들은 이미 사원들에게 '모든 것은 위에서 시킨 일이라 자신들도 어쩔 수 없었다'고 발뺌했다"며 "도대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진짜 책임자는 누구인가. 책임을 간부들에게 넘기는 것이 이른바 새로운 경영원칙인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울분에 찬 성명서로만 끝내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자행된 말도 안되는 보복 인사와 앞으로 계획된 일련의 징계 조치들, 그리고 공영방송의 근본을 무너뜨릴 프로그램 폐지 기도에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PD 전 기수 "사원 인사 철회하라" 성명
  
  <시사투나잇> 제작진도 프로그램 폐지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2일 성명을 내 "<시사투나잇>의 폐지를 고려한다면 먼저 그 기준과 이유부터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원칙도 절차도 무시한 채 외부의 부당한 압력으로 프로그램 폐지 논의가 계속 이어진다면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양심을 지키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사투나잇>은 어떤 기준으로 폐지 대상에 올랐는가. KBS의 프로그램은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 뉴라이트 진영이 폐지하라고 하면 폐지되어야 하는 것이냐"고 따지며 "<시사투나잇>의 폐지를 고려한다면 먼저 그 기준과 이유부터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통상 개편 과정에서 프로그램 존폐 논의는 해당 제작진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이뤄져 왔으며 편성의 담당 장르 매니저와 소속 팀장은 의사 결정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면 이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으며 제작진의 의견 수렴 절차 과정도 생략된 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밀어 붙여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외에도 KBS 인사의 철회를 촉구하는 일선 PD들의 반발도 뜨겁다. 입사 15년차 이상 중견 PD인 공채 15~17기 PD 52명이 18일 성명을 냈고 22일에는 18~19기 37명과 26~34기 186명이 공동 성명을 냈다. 또 22일에는 22~25기 153명이 성명을 냈다. 사실상 KBS 현직 PD의 모든 기수가 인사 철회 성명을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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