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원행동 양승동 대표·김현석 대변인 등 '파면'
성재호 기자 해임 등 중징계…사내 반발 여론 격화
2009.01.17 06:42:00
KBS, 사원행동 양승동 대표·김현석 대변인 등 '파면'
한국방송공사(KBS) 이병순 사장이 지난해 사장 교체 시기 '관제 사장 반대' 투쟁을 벌였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와 김현석 대변인을 파면하고 성재호 기자를 해임하는 중징계를 내려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16년 만의 언론인 대량 해고 사태로 불렸던 YTN 사태에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 두번째 언론인 해직 사태가 일어난 셈.

KBS가 양승동 대표와 김현석 대변인에게 내린 파면은 징계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다. KBS는 이들 외에도 성재호 기자에겐 해임, 이상협 아나운서와 이준화 전주총국 PD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으며 이도영 경영협회장(재원관리팀)과 복진선 기자는 감봉 6개월, 박승규 전임 노조위원장은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양승동 공동대표는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자존심을 걸고 정권 차원의 노골적인 방송장악에 맞서 싸워왔다"며 "사측의 부당한 징계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앞으로 더 큰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양승동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현석 대변인, 성재호 기자 등은 법적 소송 등을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

KBS 노조 등 "전면적 제작 거부 등 강경 대응 논의"

한편 KBS 노동조합과 기자협회, PD협회 등도 격앙된 분위기다. 최재훈 KBS 노조 부위원장은 "사실상 노조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더이상 이 씨를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KBS노조는 17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침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제작 거부 등 강경 대응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PD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 "공영방송 KBS의 구성원으로써 KBS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맞섰던 이들을 정권의 하수인, 이명박의 수족에 불과한 이병순이 어떻게 KBS에서 쫓아낼 수가 있느냐"라며 "단언컨대 지금 당장 KBS를 떠나야 할 사람은 이병순과 역시 KBS 장악의 수족이 되었던 유재천·권혁부·이춘호·박만·강성철 등 KBS이사회의 '공영방송 파괴 5적', 그리고 이병순 아래서 요직에 앉아 권력을 휘두르며 단잠에 빠져있는 수하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PD협회는 "이병순의 만행을 방송인을 향한 전면적인 도발로 규정한다. 우리는 결단코 오늘의 이 만행에 대해 분명하고도 단호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KBS의 모든 구성원들에게도 모두가 총궐기해야 한다. 특히 KBS 노동조합은 이들이 징계에 회부될 때 밝힌대로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KBS 기자협회도 16일 밤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전면 제작거부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밤 10시 기자총회를 열어 보도국 전체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17일, 18일 양일간 기수별 대책회의도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필규 기자협회장은 "정권의 방송장악과 이사회의 월권에 맞서 순수하게 싸운 사원들에게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기자를 비롯한 사원들에 대한 전쟁선포"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권의 무자비한 언론탄압"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는 이날 성명을 내 "공영방송의 구성원으로써 양심에 따라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것이 죄가 된다면 경찰의 군화발에 KBS가 유린당하고 있을 때 침묵한 자들은 해고 그 이상의 엄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더더욱 공영방송 KBS가 무너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침묵하고 정권과 코드를 맞추는데 급급한 이병순사장과 그 추종자들은 즉시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징계는 YTN 기자들에 대한 대량 해직에 이은 정권의 무자비한 언론탄압으로 규정한다"며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모조리 제거해 정권의 해바라기들만 있는 진정한 프레스프렌들리(?)를 만들기 위한 음모로 본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징계는 원천 무효"라며 "이번 징계는 특정 정파성을 띤 KBS내 수요회라는 사조직이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이병순 사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이번 부당징계를 당장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만약 이번 징계를 철회하지 않고 사조직에 가담한 자들을 징계하지 않는다면 수신료 거부운동, 시청거부운동 등 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bluesky@pressian.com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