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가동 중단 선언…전원 철수 지시
김양건 비서 담화 발표…정부 "모든 책임 북한이 져야"
北, 개성공단 가동 중단 선언…전원 철수 지시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공단 운영의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양건 당중앙위원회 비서 명의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은 전부 철수하며 개성공단 사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담화에서 북한은 개성공단의 존폐여부를 검토할 것이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 북한은 8일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의 담화를 통해 '공업지구사업을 잠정중단하며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김 비서의 담화를 발표 하고 있다.ⓒ연합뉴스

노동당 대남담당인 김양건 비서는 앞서 이날 오전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개성공단 위기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동원태세를 철저히 견지할 것과 더불어 어떤 사태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출 구체적 과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한 담화에는 김 비서의 이러한 발언들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담화는 개성공단 위기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북한은 "첨예하게 대치되어있는 예민한 군사분계선일대의 넓은 지역을 남조선기업들에 통째로 내줬"는데도 "남조선의 대결광신자들은 '돈줄'이니 '억류'니 '인질'이나 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악담"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모든 책임을 남한에 전가했다. 또 "국방부장관 김관진은 '인질구출'작전을 떠들며 개성공업지구에 미군특수부대를 끌어들일 흉심까지 드러냈다"며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이른바 '달러벌이'를 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담화를 통해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지금 우리가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덕을 보고있는것처럼 떠들면서 공업지구만은 절대로 깨지 못할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경제적으로 얻는 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남측"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담화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여야 할 공업지구가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의 마당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은 비극이며 그러한 개성공업지구는 없는 것보다 못하다"며 "개성공단에 대한 중대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담화 전문>

개성공업지구사태와 관련한 중대조치를 취함에 대하여
김양건 당중앙위원회 비서의 담화


오늘 조선반도는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엄중한 반공화국적대행위와 북침핵전쟁소동으로 준엄한 전시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미국과 함께 군사적긴장을 격화시키다못해 개성공업지구까지 대결의 마당으로 만들고 북침전쟁도발의 구실을 찾아보려고 온갖 책동을 다하고있다.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의 대결광신자들은 《돈줄》이니,《억류》니,《인질》이니 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참을수 없는 악담을 계속 줴치고있으며 지어 국방부장관 김관진은 《인질구출》작전을 떠들며 개성공업지구에 미군특수부대를 끌어들일 흉심까지 드러냈다.

이것은 전쟁열에 들뜬 남조선호전광들이 개성공업지구를 북침전쟁도발의 발원지로 만들려 하고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원래 개성공업지구는 우리가 남조선의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의 통일애국의 뜻을 귀중히 여기고 특혜를 준데 따라 화해와 협력,통일의 상징으로 건설되게 된것이다.

우리가 북남쌍방무력이 첨예하게 대치되여있는 예민한 군사분계선일대의 넓은 지역을 남조선기업들에 통채로 내준것은 그자체가 한없는 민족애와 동포애에 기초한 대용단이고 력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의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따른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발현이다.

리명박역도가 집권하여 그처럼 대결에 미쳐날뛰면서 북남관계를 모조리 파괴했을 때에도 개성공업지구는 북과 남 온 민족의 통일념원과 의지에 떠받들려 살아남았으며 공동번영의 동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한 개성공업지구가 오늘 심각한 위기에 처하였다.

더우기 김관진과 같은 극악한 대결광신자들에 의하여 6.15의 산아인 개성공업지구가 그 본래의 성격과 사명을 떠나 동족대결과 군사적도발의 마당으로 전락되는 사태를 더는 허용할수 없다.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지금 우리가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덕을 보고있는것처럼 떠들면서 공업지구만은 절대로 깨지 못할것이라고 하고있지만 우리는 경제적으로 얻는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많은 혜택을 누리고있는것은 남측이다.

특히 군사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전략적요충지를 내여준것은 참으로 막대한 양보를 한것이다.

민족의 화해와 단합,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여야 할 공업지구가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의 마당으로 악용되고있는것은 비극이며 그러한 개성공업지구는 없는것보다 못하다.

남조선당국이 우리의 아량과 동포애의 정을 원쑤로 갚고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문제와 관련한 중대결단을 내릴수밖에 없게 되였다.

개성공업지구가 위기에 처한것과 관련하여 위임에 따라 나는 다음과 같은 중대조치를 선포한다.

1.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

2. 남조선당국과 군부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보려 하고있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사업을 잠정중단하며 그 존페여부를 검토할것이다.

우리 종업원철수와 공업지구사업잠정중단을 비롯하여 중대조치와 관련한 실무적사업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맡아 집행하게 될것이다.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주체102(2013)년 4월 8일
평 양 (끝)


청와대 "북한 의도 분석 중"…통일부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

정부는 즉각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북의 의도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외교안보수석실과 함께 통일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북한의 의도가 정확히 파악되고 여기 대한 방안이 도출되면 통일부가 입장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통일부는 이날 오후 8시 30분이 넘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근로자 철수 및 개성공단 잠정 중단 조치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부는 북한이 오늘 김양건 당 비서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사업의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서는 차분하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양건 비서의 담화 발표 이후 8일 현재 개성공단에서 야근이나 잔업을 하는 북한 측 인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인원은 9일 77명이 귀환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나 사실상 조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귀환 인원은 이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9일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와 협의를 통해 향후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현재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한 당국 간 관련 사항을 협의하는 채널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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