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의 영화세계가 궁금하십니까?
[FILM FESTIVAL] 이만희 감독 전작전 '영화천재 이만희'
이만희의 영화세계가 궁금하십니까?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이 5월 12일부터 30일까지 故 이만희 감독의 영화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만희 감독 전작전: 영화천재 이만희'를 연다. 45년의 짧은 인생동안 50편의 영화를 만들어낸 '천재적' 영화감독 이만희의 작품 중 현재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모두 22편. 이번 전작전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에서 유작 <삼포가는 길>(1975)까지 그의 작품 22편 모두를 상영한다. 이만희 감독은 1956년, 안종화 감독(<춘향전><사도세자> 연출)의 조감독으로 영화판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안종화, 박구, 김명제 감독의 조감독으로 연출 경험을 쌓은 그는 1961년 신파 멜로드라마 <주마등>으로 감독 데뷔한다. 다음 해인 1962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살아있는 그날까지>를 연출한 이만희 감독은 전쟁 중의 만남과 헤어짐, 재회로 이어지는 '이산' 멜로드라마의 전형적 이야기에 '전쟁 신'을 훌륭히 녹여내 영화를 찰지게 한다. 같은 해 만들어진 <다이알 112를 돌려라>는 그의 연출 감각이 꽃피기 시작한 작품이자 출세작이다. <다이알 112를 돌려라>은 한국 최초의 '제대로 된' 스릴러 영화였다. 그는 훗날 반전구도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 영화를 <여섯개의 그림자>(1969), <삼각의 함정>(1975) 등 두 번에 걸쳐 스스로 리메이크했다.
이만희 감독 ⓒ프레시안무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1963년 만들어진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명성을 따라올 만한 작품은 없다. 베테랑 해병대원의 전우애와 좌충우돌을 그린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영화 도입부의 상륙전과 시가전에 이르는 전투 신을 기막힌 스펙터클로 담아내고 있다. <살아있는 그날까지>에서 실감나는 전쟁 신을 담아낸 바 있는 이만희 감독의 생생한 연출력이 돋보인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2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이뤘다. 이만희 감독은 다음 해 연출의 폭을 조금 더 넓힌다. 1964년 만들어진 <검은 머리>와 <마의 계단>은 각각 한국 스릴러 영화와 호러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히치콕의 카메라워크와 비교되기도 하는 <마의 계단>의 카메라 워크는 인물 심리를 극명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낸다. 하지만 이만희는 그해 어려움도 함께 겪는다. <7인의 여포로>가 북한군을 너무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반공법 위반 시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이로 인해 1개월여의 감옥 생활을 해야만 했다. 훗날 <7인의 여포로>는 약 40분가량이 잘려나간 채 <돌아온 여군>이란 이름으로 개봉해 흥행 참패의 쓴맛을 봤다. 만드는 영화마다 화제를 몰고 다닌 이만희 감독은 1966년 <물레방아>를 연출한다. <물레방아>는 나도향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원작으로부터 아무 것도 차용하지 않은 특이한 문예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이만희는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파격적인 에로티시즘을 선보여 또 한번 영화계는 물론 문화계에 화제를 불러 모았다. 1967년 무려 10편의 영화를 스크린에 올린 이만희 감독은 66년과 67년 두 해 동안 태국과 베트남 로케를 진행, <방콕의 하리마오><냉과 열><얼룩무늬의 사나이> 세 편의 로케 영화를 만들었다. 다음은 만주다. 그는 1971년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를 만든다. 만주 웨스턴은 일제 시대 만주를 배경으로 마카로니 웨스턴을 흉내낸 장르영화. <쇠사슬을 끊어라>는 장동휘, 남궁원, 허장강의 밀도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만희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그 이후에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1975년 4월 13일. 그는 영화 <삼포 가는 길> 편집 중에 있었다. <삼포 가는 길>은 5월 23일 국도극장에서 개봉했다. 그리고 '영화천재' 이만희 감독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내에 있는 고전영화관에서 진행될 '이만희 감독 전작전: 영화천재 이만희'는 22편의 그의 전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5월 18일에는 '한국영화 다시 쓰기: 이만희의 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류승완, 허진호, 김지운, 정지우 감독은 물론 배우 양택조, 백일섭 등을 초대해 이만희의 작품세계에 대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한다. 자세한 상영작 소개와 상영 시간, 관객과의 대화 일정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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