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이명박 '출생ㆍ병역의혹' 검증돼야"
"자서전 내용과 맞지 않다"...이명박 맞고소
2007.03.19 18:32:00
지만원 "이명박 '출생ㆍ병역의혹' 검증돼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검증 문제가 한나라당 밖에서 다시 불거졌다. 특히 19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전격 탈당을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대권구도가 사실상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2파전'이 됨에 따라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후보 검증 논란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이 전 시장 자서전 내용 앞뒤가 맞지 않아…이는 정직성 문제"
  
  군사평론가이자 보수논객인 지만원 씨는 19일 자신의 시스템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이명박은 한나라당 대권주자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쓴 <신화는 없다>라는 자서전의 중요 부분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런 자서전 내용을 읽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훌륭한 대통령을 뽑아야만 하는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권리"라며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 씨는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이 전 시장을 맞고소한 사실을 밝히면서 이 전 시장의 출생 및 병역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할 계획이다.
  
  지 씨는 "이명박에게는 출생 의혹과 병역에 대한 석연치 않은 의문점들이 있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 두 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해 주기를 바랬다. 그 해명의 기회를 이명박에 대한 정직성을 평가하는 기회로 여겼다"면서 "출생과 병역 의혹은 그가 그의 자서전에 뿌린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의혹 제기가 "공적 존재인 이명박이 품고 있는 석연치 않은 사실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고 해명을 촉구했을 뿐"이라면서 "이는 국민으로서 알권리를 추구하는 행위일 뿐 일부러 범의를 가지고 이명박의 명예를 훼손하려 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기관지확장증과 축농증을 앓고 있었는데 자각증세가 없었다?
  
  출생 문제와 관련해 이 전 시장의 자서전에는 '이명박의 선친인 이충우 씨는 목축일을 하다가 1935년(29세)에 총각으로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고, 거기서 자리를 잡고 어려운 가운데 저축을 한 후, 그 돈을 가지고 고향으로 와서 채씨 여인과 결혼해 곧장 일본으로 건너가 6남매를 낳았다'고 기술돼 있다.
  
  지 씨는 그러나 "이 전 시장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출생년도는 1935년"이라고 문제제기했다. 이 전 시장의 주장에 따르면 그의 부모는 적어도 1935년 이후에 결혼했다는 것인데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 지 씨는 "그렇다면 이상득 의원과 그의 형 및 누나는 이충우 씨와 채씨 여인이 결혼해서 낳은 자식들이 아니라 타인들이 낳은 자식들이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1941년 생이다. 그는 이 전 시장의 출생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은 출생지를 포항에서 일본으로 고쳤다가 지금은 아예 대부분의 포털사이트의 인물정보난에서 출생지난을 아예 빼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병역 면제 과정과 관련해서도 지 씨는 "이명박의 자서전에 따르면 그는 (군대) 신체검사장 밖에만 나오면 펄펄 날아다녔던 것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시장의 자서전에는 그가 2학년 1학기(1962년)를 마치고 자원입대했으나 기관지 확장증 판정을 받아 귀가조치됐다고 서술돼 있다. 하지만 병무청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1961년 갑종 판정을 받았으나, 1963년 입대 후 질병으로 귀가 조치됐고, 1965년 활동성 폐결핵 및 기관지 확장증(병종)으로 최종 면제됐다.
  
  이와 관련해 지 씨는 "1963년에 자진 입소했다면 군대생활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에 입소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고도의 기관지 확장증이나 악성 축농증을 동시에 알고 있던 사람이 자각증세를 느끼지 못한 채 자원입대했다는 것은 허황된 거짓말로 들린다"고 주장했다.
  
  지 씨는 또 "1961년 갑종판결을 받았고, 1963년 왕성한 선거운동을 통해 학생회장이 됐고, 1964년에는 박정희 정권을 뒤엎기 위한 학생운동을 하다가 도피생활을 했고, '내란선동죄'로 3년 선고를 받아 감옥살이를 6개월이나 했고, 1965년에 현대에 들어가 '술의 천하장사'가 됐고, 국제무대를 돌아다니면서 왕성한 활동을 함으로써 현대에서 승승장구의 신화를 이룩했던 그 '건강한 몸'이 어째서 유독 1963년과 1965년 봄에 있었던 병역관계 신체검사에서만 당시에는 '죽는 병'으로 알려진 기관지 확장증의 최고 위험수위라는 판정을 받았고, '악성 축농증' 판정을 받고 '폐결핵' 판정을 받을 수 있었냐"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김유찬 씨에 이어 지만원 씨도 이 전 시장 '고소'
  
  지 씨는 이 같은 주장을 근거로 지난 12일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이 전 시장 측을 '무고'로 맞고소했다. 그는 또 19일 <동아일보> 광고를 통해 "오는 27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시스템미래당'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스템미래당'은 좌익척결, 경제도약, 도덕재건 등을 내세우는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당이다.
  
  앞서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 문제는 한나라당 정인봉 전 의원과 이 전 시장의 의원시절 보좌관 출신인 김유찬 씨 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이명박 전 시장 관련 'X파일'을 폭로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정인봉 전 의원의 의혹 제기는 과거 선거법 위반 사실 관련 문제로 밝혀지고 정 전 의원이 '사과'를 하면서 당 차원에서 서둘러 봉합됐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위증교사' 의혹을 제기한 김유찬 씨는 이 전 시장 측과 진실 공방을 몇 차례 벌이다가 지난달 26일 한나라당 정두언, 박형준 의원 및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이었던 권영옥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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