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차별' 진압에 얼굴 뭉개지고 뇌출혈…
국민대책회의 부상자 현황 발표…인터넷 '흉흉'
2008.06.01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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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무차별' 진압에 얼굴 뭉개지고 뇌출혈…
강이현 기자
지난 31일부터 1일 새벽까지 청와대 앞에서 경찰이 특공대까지 동원해 시위를 벌이던 시민을 상대로 살수차(일명 '물대포'), 소화기 살포 등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중에는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아 고막이 반 이상 없어지고, 뇌출혈 증세를 보이는 등 중상을 입은 시민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1일 오후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총 부상자는 60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면회를 통해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누리꾼이 동영상, 사진, 증언 등을 토대로 시민의 부상 소식을 접한 뒤 경찰의 폭력 진압에 격분하고 있다. 또 "여고생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 "예비군복을 입고 평화 시위를 유도했던 참가자가 갈비뼈가 부러져 생명이 위독하다" 등의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국민대책회의 측은 아직 이 같은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직접 현장에서 목격한 누리꾼도 속속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 등에 자신이 본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다음'의 한 누리꾼(날라리)은 "아침해가 뜰 때쯤 전경들이 곤봉으로 때려가며 연행했다"며 "결국 시민은 끝까지 비폭력을 지켰고, 경찰들은 지난 1980년대 광주에서나 볼 법한 막무가내 폭력시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방송에 보도되는 것처럼 조금의 몸싸움 수준이 아니다"라며 "전경들은 우리에게 폭력시위를 하도록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고, 정말 피투성이가 된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1일 오전 8시께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한 대학생이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호송 중이다. ⓒ뉴시스

다음은 국민대책회의가 현재까지 집계한 부상자 현황.

1. 인○○ 44세 (철도노조)

새벽 6시경 전경들에게 끌려가 넘어진 상태에서 군화발로 집단구타 당함. 6월 1일 현재 백병원 응급실에 진료 중.


2. 유○○ 24세

새벽 5시경 물대포가 발사한 물이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하여 맞으면서 앞으로 넘어짐 그리고 경찰이 던진 물건에 뒤통수를 가격 당함. 경찰들에게 오른쪽 가슴과 옆구리 및 다리를 방패로 가격 당함. 6월 1일 현재 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3. 홍○○ 40세

경찰들이 소화기를 뿌리면서 진압하는 과정에서 넘어진 시위대를 밟고 지나감. 6월 1일 현재 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4. 박○○ 24세

물대포가 발사한 물이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하여 얼굴이 뭉개지면서 전체가 타박상. 6월 1일 현재 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5. 김○○ 26세

물대포가 뒤통수를 가격당하고 어떤 물체가 날아와 가격함. 이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염좌. 6월 1일 현재 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6. 김○○ 25세

새벽 5시경 뒤돌아서 가는데 경찰들이 달려와서 방패로 가격함. 왼쪽 머리 뒤쪽 찢어짐. (열상) 지혈이 되지 않고 있어 CT, X-ray 찍어봐야 함. 위 사람이 넘어진 상태에서 경찰들에 포위하여 넘어트린 다음 방패와 군화발로 집단구타 당함.(등쪽과 다리 등) 6월 1일 현재 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7. 정○○ 23세

새벽 5시 30분경 물대포가 발사한 물 수압에 의해 귀고막 3분의 2가 없어짐. 특히 이분은 인도에서 구경하다가 변을 당함. 6월 1일 현재 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8. 이○○ 18세 청소년

새벽 5시 30분경 물대포가 발사한 물 수압에 의해 오른쪽 귀고막 4분의 1이 없어짐. 그 통증으로 머리 및 귀가 너무 아픔. 6월 1일 현재 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9. 최○○ 32세

새벽 6시경 전투경찰이 밀어서 아스팔트에 넘어짐. 이마와 왼쪽 팔 찰과상 심함. 6월 1일 현재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10. 손○○ 22세

아침 7시경 인도를 걷고 있는데 전투경찰들이 갑자기 나타나 방패로 팔뚝을 찍고 넘어져서 다침. 물대포에 맞아서 팔이랑 허벅지 등에 부상을 입음. 6월 1일 현재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11. 박○○ 37세

새벽 5시경 경찰의 물대포에 가격당함. 이후 경찰이 달려와서 군화발로 가슴, 배, 머리 등을 집단구타 당함. 이 과정에서 넘어진 피해자를 군화발로 가격하고 그 힘에 의해서 머리를 아스팔트 도로에 부딪히게 됨. 현재 MRI 검사결과 귀 뒤쪽에 뇌출혈 증세가 있으며, 가슴이 매우 아픈 상태임. 6월 1일 현재 백병원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김.

12. ○○○

새벽 3시경 경찰들에게 끌려들어가 집단구타 당함. 허리와 콩팥에 문제가 있음. 얼굴에 찰과상이 심함. 6월 1일 현재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13. 구○○ 27세

전투경찰이 뒤통수를 방패로 찍음. 왼쪽 턱 부위를 방패로 가격 당함. 이 당시 본인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함. 한때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판단됨. 정신을 잃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주변의 목격자 증언이 있었음. 6월 1일 현재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14. 김○○ 28세

GS25에서 담배를 사려고 함. 횡단보도 앞에 기다리다 경찰이 갑자기 다 잡아라고 하며 머리채를 잡아 넘어지게 함. 넘어진 후 온몸을 집단구타당함. 6월 1일 현재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15. 유○○ 24세

오전 7시 30분 경 경찰 진압이 들어오면서 도망가려다가 잡혀서 집단구타 당함. 머리가 찢어지는 열상. 6월 1일 현재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16. 황○○ 22세

오전 7시 40분 경 경찰의 진압에 도망가다가 넘어져서 팔목을 다침. 6월 1일 현재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

17. 왕○○ 38세

오전 7시 경 시위대 중 나이 많은 분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항의하다가 경찰이 밀면서 넘어져 팔목이 부러짐
강이현 기자 sealovei@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