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방위 의원들, 국감 앞두고 '최시중 만찬'
전병헌 "상견례 자리'…국감 각오하시라' 얘기"
2008.10.01 12:07:00
민주당 문방위 의원들, 국감 앞두고 '최시중 만찬'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위원들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 '최시중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하며 민주당이 화력을 집중키로 한 문방위 소속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오늘>이 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30일 저녁 최 위원장이 마련한 만찬에 민주당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 장세환, 서갑원, 변재일 의원 등 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택, 천정배, 최문순 등 다른 문방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방통위 대변인실은 "일반적인 저녁식사였을 것"이라며 "과거 피감기관이 국회 소관위원회 쪽에 향응을 제공하는 부적절한 만남과는 다른 성격"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또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하금열 SBS 사장도 잇달아 지난달 26일과 25일 각각 민주당 문방위원과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 사장은 피감기관이 아니지만 민영미디어렙 도입과 관련한 회사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방송장악 음모' 공방을 벌여왔고, 최근에는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신문방송겸영허용 등의 첨예한 사안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 온 민주당 문방위원들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 장을 저녁식사 자리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특히 '야당으로서의 첫 국정감사'를 맞이하는 민주당은 지난 3일 의원총회를 열어 '골프, 해외시찰, 향응금지'라는 정기국회 의원행동 수칙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 내 비판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본회의, 상임위 휴회기간에도 평일골프를 금지시키는 것은 물론 해외시찰을 원칙적으로 금지시켰으며, 특히 국정감사 기간 동안 피감기관으로부터 식사대접을 받지 않도록 엄중하게 경고했었다. 아직 국정감사가 시작(6일)되지 않았지만, 바로 직전이기 때문에 국정감사 기간이나 다름없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피감 기관장으로부터 국감을 코앞에 둔 9월 말에 집중적으로 접대를 받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국회의원 직무포기 행위"라며 "또 최시중 위원장의 파면을 요구해왔던 민주당의 기존 입장에 대한 이율배반"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빈수레 요란한 격으로 앞에서는 얼굴 붉히며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뒤로는 정부 관료들과 우의를 돈독히 하기에 여념 없는 민주당은 야당이 아니라 전(前) 여당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전병헌 "'국감에서 각오하시라' 얘기했다"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 전병헌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만찬의 배경에 대해 "최근 민주당 추천 방송통신위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방송 관련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과정에서 최시중 위원장이 민주당 문방위원들과 상견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받아 문방위원들에게 공지한 뒤 시간이 되는 의원들만 나간 것"이라며 "지역구 활동을 하는 의원들에게 저녁시간을 내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낸 것을 '향응'이라고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유인촌 장관으로부터 상견례 요청이 있었으나 시간이 안 맞아 국감 뒤에 보자고 했을 뿐 만난 적은 없다"며 "미디어오늘 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SBS 사장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KBS 등 방송사의 경영사정이 악화됐다는 것을 보고 받았는데, SBS는 피감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사 전반의 경영사정이 어떤지 청취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최 위원장과의 만찬 내용에 대해서는 "1시간 30분간 저녁시사를 하면서 인사를 하는 정도였을 뿐"이라며 "최 위원장이 나이가 많아 '인간적인 미안함이 들지만 국정감사에서 각오해야할 것'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였지, 절대 국감의 공격 수위를 조절하거나 그런 자리는 아니었다"며 "앞으로 열릴 국감을 보면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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