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삼성은 약속을 깼다"…삼성 유럽본사 시위
"발암 물질 폐기 약속, 왜 안 지키나"
2010.03.17 15:09:00
그린피스 "삼성은 약속을 깼다"…삼성 유럽본사 시위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지난 12일 삼성 유럽본사 건물에 올라가 "삼성=약속을 파기하다(Samsung=Broken Promises)"라고 적힌 글자를 유리창에 붙이는 시위를 했다.

삼성은 지난 2004년 암 직업병 유발 물질로 알려진 폴리염화비닐(PVC)와 브롬계난연제(BFRs)를 모든 작업장에서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이 한 약속에 따르면, 폴리염화비닐은 올해 말까지 브롬계난연제는 올해 초까지 단계적으로 폐기해야 한다. 이런 약속 때문에 삼성은 그린피스가 설정한 녹색 전자기업 가이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삼성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 삼성 유럽본사 건물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는 그린피스 활동가들. ⓒ그린피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삼성 유럽본사 건물에 올라간 것은 그래서였다. 그린피스는 "삼성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배신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이 약속을 신속하게 이행하지 않는다면, 녹색 전자기업 가이드에서 계속 벌점을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린피스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고 오랫동안 제품을 생산해온 애플, HP, 노키아, 소니 에릭손 등 경쟁 기업들 앞에서 체면을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에서 전자산업 쪽을 담당하는 활동가는 "사람들은 점차 그들이 소비하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삼성은 인간과 자연 환경에 좋은 것이 기업의 수익에도 역시 좋은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반(反)환경 기업"이라는 인식이 외국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 급격히 번진 데는 이유가 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으로 희생된 노동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다.

실제로 외국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발암물질에 노출돼 희생된 노동자들에 대해 보상하고 보건안전 계획을 지킬 것을 삼성과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청원서(☞바로 가기)가 떠돌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역시 지난달 보고서에서 "긴급한 행동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발암 물질 등이 담긴) 전자폐기물 위기는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금까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는 22명이며, 이 가운데 11명이 사망했다. 이들에 대한 산업재해 승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mendrami@pressian.com 다른 글 보기